외식업계 비상체제 돌입…‘중국발 코로나’ 피해 줄이기 안간힘
외식업계 비상체제 돌입…‘중국발 코로나’ 피해 줄이기 안간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2.17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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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 이상 감소…매장 방역·마스크 제공·영업시간 단축도
농식품부-외식업중앙회 음식점 피해 실태 조사…지원 방안 강구

평소 일평균 매출 1500만 원 이상을 올리던 구리시 소재 한 화로구이 전문점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매출이 300만 원 이하로 급락했다. 또 인근 유명 맛 집으로 불리며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곰탕집과 칼국수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요 음식점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60%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외식업계는 철저한 매장 위생관리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올해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 전국 4000여 개 매장에 도입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각 매장의 위생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BBQ헬리오시티점에서 방호복과 마스크를 쓴 방역업체 직원들이 매장을 소독하고 있다.(제공=제너시스BBQ그룹)
△BBQ헬리오시티점에서 방호복과 마스크를 쓴 방역업체 직원들이 매장을 소독하고 있다.(제공=제너시스BBQ그룹)

제너시스BBQ(회장 윤홍근)는 전 매장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나섰다. 헬리오시티점을 하루 휴업하고, 전문 방역업체와 매장 직원들이 소독과 방역을 실시했으며, 전국 BBQ 직영매장을 방역업체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전국 가맹점 방역도 빠른 시간에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가맹점에 공지했는데, 매뉴얼에 따르면 매장 및 배달과 관련된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위생과 고객 안전을 최우선시 하고 주방과 매장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것은 물론 직영 매장의 경우 입구에 체온계까지 비치했다. 아울러 배달 직원에게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손세정제를 휴대하며 제품 전달 직전에도 반드시 손세정을 실시해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했다.

또봉이통닭은 전국 550여 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건강 마스크’ 1만개를 선착순으로 무상 제공하고, 가맹점 매출 부진을 독려하기 위해 주요 메뉴 5종(고추통닭·깐풍통닭·맵닭·간장통닭·갈비통닭)을 15% 할인 판매한다. 할인되는 금액 전액을 본사가 가맹점에 지원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영업시간을 단축하며 매장 방역과 위생관리 강화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400여 매장의 영업시간을 평균 1시간 단축 운영에 들어가 나머지 시간을 매장 위생 강화에 할애했으며, 엔제리너스 역시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단축 영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커피와 커피빈은 각 매장 근무자에게 위생 마스크를 전달하고, 라텍스 위생장갑 착용을 권고하며 매장 내 시설과 설비 소독을 강화하는 등 대비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소독과 방역을 위한 비용 증가와 휴무로 인한 매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과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국 매장의 위생 관리를 평소보다 더 점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전국 16개 광역시·도 소재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600곳을 대상으로 ‘영업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영업 피해를 입은 음식점 규모와 매출액을 추산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총괄 및 산업반, 방역·검역반, 지원반, 홍보반 등 4개반으로 구성된 대응전담팀을 운영하며 외식산업 관련 민·관 합동점검 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이재욱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특히 외식산업에 대한 피해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업계 피해 상황을 계속 점검 중이며, 피해우려 업종에 대한 지원방안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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