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핫도그’ 뜨거운 시장 올해 1000억 넘는다
‘냉동 핫도그’ 뜨거운 시장 올해 1000억 넘는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2.19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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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용 간편 간식으로 개발…연간 20% 성장
큐브감자·모짜렐라 등 추가 선택 폭 넓혀
CJ 점유율 38%로 1위…풀무원 26% 안착
롯데·신세계푸드 100만 개 돌파…3위 싸움

냉동 핫도그 시장이 뜨겁다. 냉동 볶음밥, 냉동 피자와 함께 냉동 HMR 시장을 견인하는 트로이카로 불리는 냉동 핫도그는 최근 4년새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올해 10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냉동 핫도그 시장은 2016년 453억 원, 2017년 618억 원, 2018년 724억 원, 작년 948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냉동 핫도그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에 따른 조리 편의성이 큰 몫을 차지했지만 무엇보다 업계의 차별화된 R&D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다가 큐브감자, 포테이토, 크리스피, 모짜렐라, 찰, 우유 등 원료를 추가하며 기존 막대 핫도그 시장에서 원물 토핑과 빵 콘셉트를 차별화하는 등 소비 선택 폭을 넓힌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냉동 핫도그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점유율 38% 이상의 CJ제일제당이다. 지난 2016년 출시한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가 흥행을 이어가며 작년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24시간 저온숙성한 반죽에 현미감자 빵가루를 입혀 식감을 극대화해 외식에서 즐기던 수제형 핫도그의 맛과 품질을 구현한 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 현미감자로 만든 후레이크를 이용해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제품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고메 빅크리스피핫도그’ ‘고메 포테이토 치즈 핫도그’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영향력 확장에 집중했다. 아울러 맛·품질을 에어프라이어 조리에도 최적화시키고 제품 전면에 조리법을 로고로 표시하는 등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올해도 ‘고메’ 브랜드 파워와 맛·품질을 앞세워 온라인 등 판매 경로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선보여 약 48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약 26% 점유율로 2위에 올라 있는 풀무원은 2017년 ‘생가득 모짜렐라 핫도그’를 앞세워 냉동핫도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이 제품은 모짜렐라 스트링 치즈와 소시지를 빵 상단부와 하단부에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기도록 해 냉동 핫도그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공=닐슨코리아
*제공=닐슨코리아

풀무원은 커머스포털 11번가와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이커머스 식품시장으로 냉동핫도그 판로 확대에 나선다. 실제 작년 11번가를 통해 ‘모짜렐라 핫도그’ 판매는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풀무원은 차별화 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 등을 공동 기획해 밀레니얼 고객들을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냉동핫도그 시장은 3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1~2위를 제외한 나머지 40% 점유율 전쟁에서 승리해 순위를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푸드와 신세계푸드의 각축전이 치열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롯데푸드의 ‘라퀴진 큐브감자핫도그’ 출시 7개월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 수분함량이 적어 고형량이 높은 미국 아이다호산 생감자를 사용해 고소한 맛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생감자를 정육면체 큐브 모양으로 썬 뒤 핫도그 빵표면에 붙여 로드숍 핫도그 인기메뉴를 재현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저온살균 파스퇴르 우유를 넣고 반죽해 부드러운 빵으로 만든 ‘라퀴진 우유핫도그’는 리뉴얼 출시 후 기존대비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작년 12월 한입 간식용 미니핫도그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롯데푸드는 올해도 새로운 콘셉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점유율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찰핫도그’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1000원대 합리적인 가격에 모짜렐라 스트링 치즈와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이 92%가 넘는 소시지를 상·하단에 나눠 넣어 두 가지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초등학교 겨울방학 시즌이었던 지난달에는 평월대비 90% 이상 증가하며 냉동핫도그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방학시즌에는 주요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 시식행사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는 각종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특가 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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