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에서 배우는 식품의 미래-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29)
봉준호 감독에서 배우는 식품의 미래-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29)
  • Jay Lee
  • 승인 2020.02.2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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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바람 타고 식품 산업 웅비할 때
영화 등 한국의 창의·상상력 세계적 붐
CJ 문화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결실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봉준호 감독이 최근 아카데미 4관왕의 영광을 차지하면서 우리 식품산업의 미래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는 봉감독의 리더십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그의 창의성에 관한 것이다.

영화의 독창성도 독창성이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들과 스탭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배려하는 그의 리더십은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리더십은 예의와 배려, 관계중심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탭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대화하고 함께 작업한다는 것을 들으면 권위를 벗어나 인격체로 대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가끔 CEO들의 갑질 소식을 접한다. 아직까지 권위와 공포로 움직이는 조직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와는 달리 봉감독은 권위적이고 상하적인 영화계에서 벽을 허물고 사람이 먼저인 수평적 팀워크를 중시하고 있다.

한 보도에 의하면 그는 영화감독의 권위보다는 조근조근 이야기하면서 스탭과 배우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힘이 있다고 한다. 좋은 리더는 조직원들의 개인 역량들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이들의 탤런트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스트리보드판에 콘티를 만들어 배우와 스탭들에게 공유해 최대한 혼선을 줄이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간다. 그리고 배우들에게도 자율성을 줌으로써 창작의 과정에 팀원들이 최대한 참여하도록 한다. 대표적 예가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씨의 애드립으로 유명한 ‘밥은 먹고 다니냐’란 대사다. 당시 봉감독은 송강호씨에게 클라이맥스 대사를 일임했고, 결과적으로도 그 대사가 그 영화를 기억해내는 명장면이자 많은 여운을 남기는 대사였다.

배우 송강호씨와의 인연은 ‘삐삐’ 일화가 유명하다. 봉감독의 첫 영화에서 무명인 송강호씨는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그렇치만 봉감독은 삐삐에 “이번 작품은 이러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함께 작업을 못할 것 같지만, 다음엔 꼭 뵙고 싶다”고 정말 정성을 다해서 녹음을 남겨 놓았다며 그의 됨됨이에 반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서로의 가능성을 보며 ‘기생충’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의 리더쉽은 소통, 배려, 예의, 관계중심, 비권위적 등을 바탕으로 한다. 식품업계 또한 창의성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직원들에게 창의성을 말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만들 수 있는, 봉감독처럼 창의성을 만들만한 조직문화의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배울 점은 그의 창의성이다. 그가 감독한 영화들은 주제와 장르가 다향하다. 플란다스의 개, 괴물,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이면서 다양한 표현방식을 보이고 있다. 모든 영화가 히트친 것도 아니지만 그의 실험정신은 오늘날 아카데미상 수상까지 오게 만든 힘이다.

그는 인터뷰에게 혼자 사색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의 상상력은 곧 작품에 묻어나온다. 허구맹랑한 SF뿐이 아니라 그 안에 메세지도 충분히 담아낸다. 그의 영화관은 상업적인 환경에서도 꾸준히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내며 타협하지 않는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

한국의 식품산업도 이제는 봉감독의 창의성과 리더쉽을 벤치마킹해 한단계 더 도약할 때이다. 조직원과의 소통과 배려,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제품들을 개발해 전세계에 진출할 때이다.

식품은 결국 문화산업이고 콘텐츠산업이다. 봉감독과 BTS의 전세계 문화 파급력은 막대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식품 산업도 한국 문화가 무르익은 때를 이용해 파도타기를 해야 한다.

CJ 같은 대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식품만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병행해 진출한 것도 큰 포석이다. 기생충의 화려한 수상소식 이면에는 문화사업에 대한 CJ의 지속적인 투자결실이기도 하다.

이제는 한국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한국적인 옷을 입고도 먹히는 시대가 왔다. 올해의 시작에 들려온 영화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기분이 좋다. 한국의 전자제품들, 영화, K-POP 그리고 한국 문화와 식품들이 올해도 해외에서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생각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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