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기피현상 심각
육류 기피현상 심각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4.02.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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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7명 닭고기 소비 줄여

광우병과 조류 독감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들의 육류 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소비자 5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자가 42.2%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47.8%였으며 1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69.4%가 국내 조류독감 발생 이후 닭고기 소비를 줄였다고 답해 `안전하다´는 응답자들도 실제 닭고기를 먹는 것은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닭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자들은 대체 품목으로 생선(69.5%) 돼지고기(29.4%) 한우 고기(10.4%) 등을 꼽았다.

광우병과 관련해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반응이 87.4%에 달했으며 호주산은 66.6%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심지어 한우 고기에 대해서도 `안전하지 않다´(34.6%)와 `모르겠다´(11.2%)는 응답이 만만치 않았으며 54.2%만 안전하다고 답했다.

또한 한우 고기의 원산지 표시가 의심스러워 구입을 기피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44.6%에 달하고 의심스럽지만 구입한다는 응답도 35.2%를 차지, 쇠고기 원산지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반영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닭고기는 조류독감이 확인된 지난달 15일 이후 한달간, 돼지와 한우는 광우병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6일 이후 3주간 소비량을 도축량 등을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 닭고기는 작년 동기보다 26.4% 줄고 한우 고기는 18.2%, 돼지고기는 7.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 변동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한 채 순수하게 심리적 요인에 의한 소비량 감소 수준은 닭고기 41.7%, 한우 고기 18.8%, 돼지고기 1.5%인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돼지 콜레라까지 각종 가축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육류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라면서 "특히 닭은 조류독감의 인체 전염성 우려 때문에 소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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