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엄마들이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는?(6)-멸균우유
[기획]엄마들이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는?(6)-멸균우유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2.27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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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우유 전성 시대”…유통기한 길어 핵가족·캠핑 등에 딱
엄선-본지 조사, 흰 우유 감소 속 7.6% 신장…온라인서 승승장구

원유를 가열해 일반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미생물을 사멸시켜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멸균우유가 1인 가구과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의 50%가 넘는다. 큰 용량의 우유를 적절히 소비할 수 있었던 기존의 3~4인 가족과는 달리 1인 가구는 한 번에 소량을 섭취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살균제품보다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멸균제품의 필요성이 커졌다. 피크닉,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도 멸균우유는 각광받고 있다.

△멸균우유가 1인 가구과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멸균우유가 1인 가구과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흰 우유 시장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조591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멸균우유 매출은 7.6% 성장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멸균우유를 출시한 매일유업의 경우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만 해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매일유업의 멸균우유 매출신장률은 2018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서울우유 역시 2016년 대비 2018년 멸균우유 판매량이 105%나 늘어났다.

멸균우유는 특히 최근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며 판매가 더욱 늘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서 멸균우유 판매가 늘면서 실제로 SSG닷컴의 경우 멸균우유의 매출 비중이 2016년 7.6%에서 2017년 17.5%, 2018년 20.0%로 늘었다. 이에 매일유업은 멸균 형태 제품 판매를 통해 이커머스와 창고형 마트 채널 비중을 늘리면서 소매 채널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작년 멸균우유를 첫 선보인 삼양식품도 판매처를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로 택했다.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엄마들의 선택은 어떨까? 엄선 데이터랩의 분석에 따르면 멸균우유는 우유 내 소분류 카테고리 인기 제품군 순위에서 멸균우유는 단연 1등이었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바나나·딸기·초코 우유 등 가공유, 일반 흰우유, 영양분을 더한 기능성우유 등을 제치고 30대 초반의 젊은 엄마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중심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소비량이 적은 1~2인 가구 외에도 부모와 아이로 이뤄진 3인 가족에게도 멸균우유는 인기가 높았으며, 이는 상온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팩 형태의 포장으로 영유아가 먹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 출시한 매일유업 강세…10대 제품 중 5개 차지
서울우유도 2년간 판매 2배…파스퇴르 친환경 강조
유기농·소화·저온 살균 등 언급…연한 맛엔 거부감

멸균 우유 중 가장 인기제품은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였다. 그 뒤를 △파스퇴르 무항생제 바른목장 우유(롯데푸드) △파스퇴르 유기농 멸균우유(롯데푸드) △멸균우유(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 멸균(매일유업) △매일우유 저지방 1% 멸균우유(매일유업) △멸균우유(연세우유)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상하목장) △맛있는 우유 GT 멸균 딸기우유(남양유업) △연세우유 RT(연세우유) 순으로 이었다.

매일유업 제품은 상위 10개 제품 중 5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매일우유 등 브랜드도 다양하다. 매일유업은 최근 몇 년간 사업다각화를 추진, 유가공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올리고 있다.

멸균우유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유업은 2017년 9월에 국내 최초의 지방함량 무지방(0%) 멸균우유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지방 함량을 2%, 1%, 0%로 다양하게 차별화한 멸균 저지방 우유 라인을 모두 갖추게 됐으며, 그 뒤로도 유기농 우유, 락토프리 우유, 가공유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멸균 제품을 확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작년 매출 1조3755억 원, 영업이익 93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3위 상위권을 차지한 제품 3개는 ‘유기농’ ‘무항생제’ 등을 강조한 제품이었다. 특히 매일유업은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를 동력으로 유기 낙농 분야의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 고창군의 유기농 초지에서 한정 생산하는 우유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2008년 출시된 지 1년 만에 유기농 우유 시장 1위를 달성한 뒤 10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인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을 출시, 기존 유기농 우유 일반 멸균에 이어 이번 저지방 멸균이 새로 추가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유기농 우유를 선택해 마실 수 있게 했다. 이 제품 또한 엄선 데이터랩의 멸균우유 제품 상위 10위 제품 중 9위를 차지했다.

또한 유기농 등 친환경, 동물복지 제품에 집중 중인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제품도 여러 제품을 상위권에 올렸다. 롯데푸드는 파스퇴르 무항생제 바른목장 우유, 파스퇴르 유기농 우유의 멸균 제품을 내놓아 기존 멸균 제품보다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멸균우유 전체 제품군에 대한 연관 키워드는 ‘우유’ ‘멸균’ 등 일반적인 제품명과 관련된 키워드와 더불어 ‘유기농’ ‘프리’ ‘건강’ ‘칼슘’ ‘주문’ ‘마트’ ‘구매’ 등 특정 제품과 유통 채널의 특징에 대한 연관어, ‘분유’ ‘유당불내증’ ‘소화’ ‘설사’ ‘유통기한’ ‘가격’ ‘박스’ ‘간식’ 등 제품의 용도와 관련된 장점을 강조한 단어가 분석됐다.

특히 우유 섭취시 설사와 속 더부룩함을 유발하는 ‘유당불내증’에 대한 예방으로 매일유업의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멸균제품에 대한 선호가 돋보였다. 특히 소비자들은 이 제품 속 칼슘이 일반 우유 대비 2배로 함유돼 있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멸균 제품의 경우 일반 우유 제품보다 연한 맛에 어느 정도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매일유업의 멸균우유 제품들에 대한 연관어를 보면 전체 멸균우유의 연관어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장점과 유통 및 보관 용이성에 대한 단어가 주를 이뤘다. 소비자들은 멸균우유의 상온에서 비교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소용량 포장으로 휴대 및 섭취 용이성, 저렴한 가격, 인터넷 주문을 통해 대량 주문 가능한 점 등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목장’ ‘유기농’ ‘프리’ 등 단어를 통해 멸균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안심할 제품을 찾고 있음이 나타났다.

경쟁사인 롯데푸드(파스퇴르)에 대한 연관어에서도 ‘유기농’ ‘항생제’ ‘건강’ 등 식품안전 연관어를 찾아볼 수 있었으며, ‘저온살균’ 등 제조공법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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