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유통도 ‘플랫폼’ 전략 필요…매력적 서비스-가격 등 유통 원칙 정해야 성공
식자재유통도 ‘플랫폼’ 전략 필요…매력적 서비스-가격 등 유통 원칙 정해야 성공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2.2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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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유통협회 임원 세미나 이승훈 가천대 교수 발표
‘아마존’ 등 플랫폼 사업모델·성장전략 사례 벤치마킹 필요

최근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기업’을 외치며 그 전략을 강구하는 가운데 식품 및 식자재 유통에도 플랫폼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들은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두 개의 시장을 대상으로 지식과 정보, 미디어,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며 상상초월의 기업가치를 구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아마존 워너비’ ‘퓨처 알리바바’로서의 플랫폼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식품 및 식자재 유통에도 플랫폼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 이승훈 교수는 양면 시장 지향의 플랫폼 구축을 위해 매력적인 도구와 공정한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최근 식품 및 식자재 유통에도 플랫폼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 이승훈 교수는 양면 시장 지향의 플랫폼 구축을 위해 매력적인 도구와 공정한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20일 한국식자재유통협회가 주최한 임원조찬세미나에서 이승훈 가천대 교수는 “플랫폼이라는 용어는 어디에 사용해도 그럴듯해 보이는 단어 자체가 갖는 모호성이 있어 많은 기업들이 자신을 플랫폼기업이라 칭하고 플랫폼 전략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플랫폼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고민하고 사용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하며 “기업이 단순히 공급자의 역할에서 하던 ‘단면 시장’ 시대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 두 시장을 동시에 지향하는 ‘양면 시장 지향’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정의했다.

△이승훈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승훈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이 교수는 양면 시장을 지향한다는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기존의 사업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양면 시장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플랫폼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양면 시장을 만나게 해줄 매력적인 ‘도구’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인정하는 ‘원칙’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즉 플랫폼의 도구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모든 성공적인 도구들의 공통점은 양면 시장 참여자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또한 일종 사업 설계와 같이 초기부터 양쪽 시장 참가자에게 선보돼 꾸준히 지켜질 원칙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일례로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핵심적인 도구와 원칙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첫째는 ‘FBA(Fulfilment by Amazon)’으로 판매자를 위해 상품의 보관 및 배송을 대행해주는 제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둘째는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으로 소비자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2일 내 배송을 무료로 제공하고 온라인 음악, 영상, 전자책 서비스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아마존은 고객을 위한 편리, 신뢰, 소통, 품질에 집중한 ‘서비스품질’ ‘고객 인터페이스’ ‘상품 구색’ ‘가격’ 등 유통의 본질적인 원칙을 고수해 플랫폼 간 경쟁에서 승리했고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교수는 “매력적 도구와 공정한 원칙을 통해 플랫폼이 성립했다면 기업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방·공유’를 통한 규모 키우기가 필요하다. 플랫폼에서의 개방과 공유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며 이를 통한 교차네트워크 효과는 플랫폼의 몸집을 커지게 해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한다”라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교차네트워크 효과로 다른 이커머스에 비해 몇몇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에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몰리게 되는 과점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이며 독점과 과점 현상은 플랫폼 시장에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발표를 마치며 이 교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플랫폼의 혁명적 변화의 본질에는 양면 시장의 개방과 공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사상이 있었다”라며 “국내 식품 및 식자재 기업들도 성공적인 플랫폼 사업 전략을 위해 단기적인 수익의 거래수수료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양면 시장 고객을 중심으로 한 유통을 위해 철저히 고객 편의에 집중,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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