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 유전자 검사 12개서 56개로 확대
DTC 유전자 검사 12개서 56개로 확대
  • 강민 기자
  • 승인 2020.02.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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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제한 없애 식습관 등도 검사…세분화된 건기식 추천 가능
복지부 관련 고시 개정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식습관이나 영양분 섭취 솔루션 제공 환경이 확대돼 더 세분화 된 건기식 추천까지 가능해졌다. 심지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코올 의존성 및 와인 선호도 까지 알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17일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항목을 기존 12개에서 56개로 확대하고 검사기관 관리를 강화하는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관이 직접 실시 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에 관한 규정’ 고시를 개정‧시행했다.

복지부는 "2016년 관련 고시 제정시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관이 직접 실시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는 기존에 혈압·혈당 등 12항목(46 유전자)에 한정되어 대해 허용됐다. 소비자의 알 권리 확대 및 검사서비스의 질 관리 등 안전한 서비스 확보 필요성 등의 요구가 있어 보건복지부 주관 시범사업(작년 2월~12월)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심의(작년 12월)를 거쳐 이번에 고시 개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행된 고시의 주요 내용은 소비자가 직접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항목이 기존 검사허용 4개 영역 12항목(46 유전자)에서 7개영역 56항목으로 확대됐고 검사 허용 유전자 제한이 없어졌다. 기존 DTC 유전자 검사가 건강관리(체질량,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항목에 집중돼 있었던 것이 식습관, 운동, 피부‧모발, 혈통 등 생활영역 전반으로 확대 된 것.

신규로 추가된 영역은 △운동(근력운동, 지구력운동 적합성, 단거리 질주 능력, 운동후 회복능력 등) △식습관(식욕, 포만감, 단·쓴·짠맛 민감도) △혈통(조상찾기)이며 앞으로 총 7개 영역(기 검사 영역 영양소, 피부·모발, 개인특성, 건강관리)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진다. 기 검사영역에서도 영양소는 마그네슘‧칼슘 농도 등 9개 항목, 피부‧모발 영역은 피부염증‧원형 탈모 등 6개 항목, 개인특성 영역은 알코올 의존성‧와인선호도‧불면증 등 11개 항목, 건강관리 영역은 멀미‧비만‧체지방율 등 5개 항목이 늘었다.

△동원은 지난달 18일 이마트 월계점에 운동을 병행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셉매장을 가오픈 했다(사진 좌). 이 매장에는 체지방 측정기만 있었지만 골밀도측정기와 피부 측정기를 매장 리뉴얼과 함께 추가 구비했다.
△동원은 지난달 18일 이마트 월계점에 운동을 병행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셉매장을 가오픈 했다(사진 좌). 이 매장에는 체지방 측정기만 있었지만 골밀도측정기와 피부 측정기를 매장 리뉴얼과 함께 추가 구비했다.

DTC 확대 시행과 관련해 식품업계에서는 동원F&B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동원은 작년 5월 마크로젠과 협업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마이 G스토리’를 론칭했다. 마크로젠은 이번 고시 개정과정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중성지방농도, 근력·지구력 운동 적합성, 쓴맛 민감도 등의 영양소‧운동‧식습관‧피부/모발‧개인특성 영역의 27개 항목에 대한 유전자 검사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동원은 '운동을 병행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셉매장을 점진적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원은 이마트 월계점에 테스트 컨셉매장을 지난달 18일 가오픈 했다. 가오픈한 동원 GNC매장에는 체지방‧골밀도‧피부측정기를 구비해 놓은 상태며 판매원에게도 유전자 검사 확대시행에 따른 기초 교육은 마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은 4월과 6월에 백화점 리뉴얼 일정에 맞춰 컨셉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동원 관계자는 “기존 마이G스토리 운영 하면서 건기식을 추천하더라도 기능성을 표현 하는 데 한계가 있고 분석 범위가 넓지 않아 활성화 되지 않았다. 이번 고시 시행으로 분석 범위가 확대 되면서 소비자의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고 솔루션 제공도 보다 세분화 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DTC 확대시행과 관련해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기식 추천 서비스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복지부로부터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유전자검사기관 관계자는 “기존 12개에서 영양, 운동, 식습관, 피부미용 등의 영역에 대해 56개 항목으로 검사 가능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좀 더 풍부한 유전적 특징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네거티브 규제 혹은 100여 개 이상의 항목 확대를 요구했었으나 당초 예정된 항목보다 축소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서비스 전반에 대한 질 관리와 검사의 정확도에 대해 시범평가를 통과한 △랩지노믹스 △마크로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테라젠이텍스 등 4개 검사기관 만이 각 기관별로 복지부로 부터 인정 받은 항목에 한하여 검사가 가능하다. 복지부에 따르면 검사기관 확대는 기 실시했던 시범사업 처럼 검사서비스 질과 정확도를 확인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관련 시범사업은 하반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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