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건강 좌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시대’ 온다
미생물이 건강 좌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시대’ 온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2.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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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내 100조 개 미생물 군집 건강 효과 속속 규명…정부 신산업 관련 법률 정비
농림식품사업 미래성장포럼서 한국콜마 문병석 부원장 발표

우리 몸에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으로 불리는 수많은 미생물이 공존한다. 이 미생물이 인간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산학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의 시대’가 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몸속에 100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미생물군집에는 세균, 고세균, 원생 생물, 균류 및 바이러스가 포함된다. 정부도 새롭게 뜨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의학의 기대주로 꼽히는 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등 법률 재·개정에 착수했다. 다만 현재 산업계의 참여도가 낮아 현장감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병석 부원장(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문병석 부원장(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지난 20일 제23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문병석 부원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의 산업화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과 함께 공유하고 살고 있지만 건강, 질병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간과돼 온 상재균, 공생균, 병원균 등 모든 미생물들의 총합’이라 정의된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은 환경 향상성 유지와 생명체의 성장과 쇠락에 영향을 주며, 산업적으로 헬스케어로부터 농생명 분야에 이르기까지 확장성과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식품 산업에 가장 먼저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미생물 발효 식품에서부터 프로·프리·신바이오틱스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영역에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영양(nutrition)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중간 개념인 ‘뉴트라슈티컬(nutraceutical)’ 분야로 건강기능식품에 마이크로바이옴 개념이 접목돼 산업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문 부원장은 전망했다.

문 부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은 식품 시장에서 가장 넓은 응용분야와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로/프리바이오틱스 중심으로 성장해 국내 시장에서는 2017년 기준 1495억 원에서 2018년 1898억 원 규모로 약 27%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 중 약 11%를 차지하는 수치다.

국내외 업체  뉴트라수티컬 등 산학 연구 활발
국내 프로·프리바이오틱스 중심 수천 억 시장
체내 미생물 자료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준비도

국내외 식품기업들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사업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프랑스의 다논은 2012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에 착수, 식품 및 장내 미생물, 건강 관련 프로젝트를 UC데이비스 대학(유익균 전달 벡터),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우유 발효 미생물) 등 산학 협동으로 다수 수행해왔다.

네슬레 또한 2011년 건강과학연구소 설립 이후 미국 세레스 테라(Seres Thera)사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엔터롬(Enterome)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개발 및 상용화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식품·바이오분야 ‘오픈이노베이션’에 200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해 고바이오랩에 40억 원을 투자한 바 있고, 한국야쿠르트도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특하 기능성 발효유 라인업인 MPRO3의 출시와 브랜드 확장을 지속해왔다.

△정부도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의학의 기대주로 꼽히는 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등 법률 재·개정에 착수했다. 다만 현재 산업계의 참여도가 낮아 현장감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Flickr)
△정부도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의학의 기대주로 꼽히는 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등 법률 재·개정에 착수했다. 다만 현재 산업계의 참여도가 낮아 현장감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Flickr)

문 부원장은 눈에 띄는 국내 성공사례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을 들어 설명했다. 종근당건강은 2016년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 2017년 해당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락토핏’ 브랜드로 재출시한 바 있다. 이후 연령별, 상황별 제품 라인을 확장해 소비자 선택권 늘린 맞춤형 전략을 펼쳐 왔다. 그러면서 2018년 900억 원에서 작년에는 2000억 원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6년부터 마이크로옴 전문기업인 고바이오랩과 연구 협업을 진행하고, 서울대학교와 장내미생물은행을 설립, 연구과제를 운영했다. 또 간, 신장, 골다공증 등 질환 치료용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를 병행해왔다고.

문 부원장은 “한국콜마도 마이크로마이옴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신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하고 진단서비스를 연계한 제품 개발을 확대 중”이라며 “유산균과 기능성소재를 융합하는 등 차별적인 기능성 소재 연구에 매진 중이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진단기술보유업체와 협업으로 체내 미생물 진단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부원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농업 분야에서 바이오농약, 생물비료, 생육환경조절제, 토양환경개선제 개발 등으로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농업생산성 향상 및 기능성 고부가가치 작물의 안정적 공급 요인 등 미래 농업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며, 전문의약품, 화장품 등 분야로 점차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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