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코로나 피해 극복위한 민-관 합심 프로젝트 가동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 피해 극복위한 민-관 합심 프로젝트 가동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3.02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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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치킨·맥주 가격 낮춰
위생 수준 제고-배달 강화
정부 수출 판촉-비용 지원

대구 지역 한국야쿠르트 대리점 30여 곳은 일제히 2월 말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조치인데, 피해 규모만 대리점 당 약 5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늘어나는 확진자 수만큼 소비심리는 최악을 치닫고 있다. 새학기 대목을 앞두고 마케팅이 한창일 식품·외식업계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A대형마트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지난 2주간 매출이 19.3% 감소했다. B 대형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약 13% 줄었다. 이 기간 식품업계도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최대 3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외식업계 피해가 심각한데,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메르스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례 없는 타격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 1월 외식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조사한 결과 85.7%에서 고객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 확인 결과 프랜차이즈 매장 매출 대부분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전혀 안보여 업계의 타격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는 낙담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삼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한창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라면, 즉석밥, 가정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자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오뚜기 등은 공장을 풀가동하며 수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평소대비 위생 강화 수준을 2배 이상 높였다.

그런가하면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초코파이’ ‘포카칩’ 등 대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해 내놓고 있으며, 해태제과는 ‘자유시간’의 중량은 2배 가까이 늘린 반면 실질적 가격은 15% 내린 ‘자유시간 빅(Big)’을 출시했다. 롯데주류 역시 지난달 17일 출고분부터 ‘클라우드 생맥주’ ‘피츠 수퍼클리어’의 생맥주, 330㎖ 병 제품의 출고가를 최대 8.1~13.5% 내렸다. 또한 BBQ는 인기 제품 ‘치즐링’의 맛을 개선한 제품을 기존 가격보다 2500원 낮춰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외식업계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매장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언택트’ 소비 니즈에 맞춰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빕스는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영업시간을 30~60분 단축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메뉴 주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 시행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롯데GRS 역시 자체 배달앱을 론칭해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정부도 식품·외식업계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소금, 양파, 김치 등 식재료를 외식업소들이 함께 구입할 수 있도록 기존 개소당 500만 원 한도에서 1000만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환경부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식기 등 1회용품 사용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수출 지원을 위해 원료 구매 자금을 당초보다 200억 원 증액한 3680억 원 규모로 지원하고, 작년 15개 규모로 운영됐던 중국 내 공동물류센터도 17개로 늘리는 한편 냉장·냉동 운송 지원 체계 역시 당초 20개에서 25개 도시로 확대·구축한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판촉비도 123억8000만 원 규모로 늘려 5월까지 가가열, 완다 등 30여 개 중국 내 대형 유통 매장에서 라면, 멸균우유, 즉석식품 등을 매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영유아 식품, 차류·장류·주류 등 식자재류 등 대중 수출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은 홈쇼핑, 외식 체인점 등에서 기획 판촉을 추진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식품의 수출 여건이 악화된 만큼 비상한 각오로 업계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온라인 시장과 기능성식품 시장은 농식품 수출에서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 개척에 민·관이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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