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성장 활로’ 해외서 찾는다
유업계 ‘성장 활로’ 해외서 찾는다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4.02.0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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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골 등 아시아 시장 공략 박차

국내 유가공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각 유업체의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 노크에 이어 최근엔 몽골 지역까지 제품 및 기술 수출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해외 시장에서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19일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에 멸균 우유를 수출함으로서 조제 분유나 발효유 등의 제품이 아닌 시유로서는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8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지린(吉林)성 유업집단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해 멸균 우유를 수출할 계획을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와 검역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아직까지 보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몽골로의 수출 성사는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몽골 멸균 우유 수출을 발판으로 장기 보류되고 있는 중국 시장도 다시 적극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올해에는 그동안 내수에 밀려 주력하지 못했던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수출 실적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무역공사와 3400만달러 상당의 분유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부산항을 통해 매월 베이징 상하이 등으로 선적할 예정이며 최근엔 베트남 하노이 소매상과 병원에 연간 250만달러의 분유 등을 공급키로 했다.

남양유업은 또한 베트남에 공급하는 제품을 ´아기사랑 사이언스´ ´명품 유기농´ ´프렌치카페´ 등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현지 병원 등에서 신생아를 대상으로 분유 제품 샘플 공급에 나섰고 현지 공중파 방송을 통한 텔레비전 광고(국내 광고를 베트남어로 번역)를 대대적으로 하는 등 남양유업 유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대만에 아기사랑 브랜드 분유 500톤을 선적한 바 있고 싱가포르에도 알로에생과 니어워터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음료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는 무엇보다도 해외 부문에 새로운 사업 에너지를 투입할 것”이라며 "올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의 돌파구는 해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일맘마 유아식, 매일요구르트, 매일치즈 등을 수출해 1200만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수출 1500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제 분유 5만7000캔을 수출한 이후 중동 홍콩 중국 등의 동북 아시아 지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맥도날드 등 세계 20여 개국에 맘마분유, 맘마밀 이유식과 요구르트, 카페라떼, 두유, 치즈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호주 지역은 그 동안의 적극적인 영업과 거래선의 다양화로 수출 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 300만달러는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1994년 홍콩과 호주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001년 2월에는 중국 광동성에 지사를 설립하고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 본토의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태국에 두유 제품의 모든 제반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열티를 받는 내용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제 해외에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까지 전수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올해에 미국, 호주, 중남미 지역의 음료 및 발효유 제품 등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매일유업의 기술과 품질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식품 관련 품목으로 세계 시장의 유명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해 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중동 수출을 위해 정부 입찰에 참여하고 대량 수출 물량을 수주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말 중국 무역 업체를 통해 장수 브랜드인 `바나나맛 우유`를 수출, 시험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데 시장 반응에 따라 올해에는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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