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단협 “한국야쿠르트 투자손실분 메우려 가격 인상 소비자 전가”
소단협 “한국야쿠르트 투자손실분 메우려 가격 인상 소비자 전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3.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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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10% 넘는 한국야쿠르트, 이달 2일부터 180원→200원 인상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야쿠르트의 최근 3년간 손익현황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분석하여 가격 인상 타당성을 살펴본 결과 가격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한국야쿠르트의 가격인상이 투자한 회사들의 경영실적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함이라는 것.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야구르트는 2020년 3월 2일부터 야쿠르트(65ml 용량)의 가격을 기존 180원에서 2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업체 측은 ‘야쿠르트’ 제품을 ‘야쿠르트 라이트’ 제품으로 통합하면서 제품 개선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야구르트의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65ml 용량)의 가격변동 추이를 살펴볼 때 2017년 170원에서 2018년 180원으로 5.9% 인상되더니, 올해는 180원에서 200원으로 11.1% 인상됐다. 발효유 소비자물가지수가 2018년 대비 1.3% 인상한 것에 비해 한국야쿠르트의 가격인상 폭은 9.8%p 높았다.

한국야쿠르트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16년 9806억 원에서 2017년 1조314억 원, 2018년 1조357억 원으로 2017년 이후부터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고,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률은 2016년 8.2%에서, 2017년 4.5%, 2018년 3.4%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이는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영 적자로 인한 손실이 한국야쿠르트의 당기순손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물가감시센터의 분석이다. 최근 3년간 한국야쿠르트의 투자손실금 합계는 1615억 원이며, 2016년 대비 2018년 44.8%나 증가했다. 동종업계보다 무려 영업이익률이 최대 2배 높음에도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경영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무리하게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

소단협은 한국야쿠르트는 2018년 가격인상에도 ‘야쿠르트 라이트’만 원재료를 변화시킨다고 했을 뿐 ‘야쿠르트’의 원재료 변화는 언급한 적이 없었으며, 이번 가격인상도 ‘특허 유산균 HY7712 추가 및 자일리톨 함량 1.8배 증가’라는 설명으로 이를 합리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소단협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야쿠르트의 이번 가격 인상 근거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투자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한 악덕조치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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