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작물 '천마’ 불쾌한 냄새 제거…활용도높여
약용작물 '천마’ 불쾌한 냄새 제거…활용도높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3.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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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항산화·신경 보호 등 기능성 성분만 분리
특허 기술 가공업체에 보급키로…식품개발에 도움
 

고혈압, 두통, 마비, 신경성 질환에 효능이 있는 약용작물 ‘천마’의 시장 확대 길이 열렸다. 그동안 천마는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쾌한 냄새로 섭취를 꺼려하는 소비자가 많아 시장 확대에 애로를 겪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천마의 기능 성분(생리활성물질)은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가공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천마 냄새의 원인 물질인 파라-크레졸(ρ-cresol)을 잡기 위해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가공비용 증가와 품질 변화로 현장 적용이 쉽지 않았다. 실제 파라-크레졸(ρ-cresol)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자극적인 냄새를 내고 끓는점이 201℃로 높아 증숙(증기로 찜)이나 건조 등 일반 가공법으로 제거가 어렵다.

농진청이 새로 개발한 이 기술은 천마 추출물을 합성흡착제에 통과시켜 기능 성분과 냄새 성분이 흡착제에 달라붙게 한 뒤 주정(에탄올)을 이용해 기능 성분만 분리하는 방법이다.

실험 결과 천마 추출물에 들어있는 약 12ppm의 파라-크레졸은 흡착제를 이용한 냄새 제거 공정을 거친 뒤 전혀 검출되지 않았지만 항경련, 신경 보호, 항산화 효과 등이 있는 기능 성분인 4-하이드록시벤질 알코올과 가스트로딘은 95% 이상 유지됐다.

김동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스티렌(Styrene)과 디비닐벤젠(divinyl benzene)의 공중합체(copolymer)로 만들어진 합성흡착제는 비극성(소수성에 가까운 성질, 물과 친하지 않은 특성) 물질을 흡착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소수성인 천마 불쾌취 성분(ρ-cresol)을 흡착할 수 있다”며 “천마 추출물을 합성흡착제에 통과시켜 천마의 기능성분(gastrodin, 4-HBA)과 불쾌취 성분을 모두 흡착시킨 후 40% 이하 주정을 이용해 기능성분만을 용출시킴으로써 불쾌취가 제거된 추출물을 제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성흡착제를 이용한 천마의 불쾌취 제거 공정(제공=농진청)
합성흡착제를 이용한 천마의 불쾌취 제거 공정(제공=농진청)

특히 이번 기술은 천마 추출물을 이송하는 공정 중간에 도입이 가능한데, 즉 별도 가공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경제적인 기술이어서 소규모 가공업체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의 특허출원(특허출원명 : 불쾌취가 감소된 천마의 제조방법)을 마쳤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천마 관련 농가와 가공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천마 기능성은 유지하면서 불쾌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 보급으로 천마를 이용한 식품 개발 확대 등 산업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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