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채식주의] 국내 채식 인구 150만…10년간 10배 증가
[빅데이터 분석-채식주의] 국내 채식 인구 150만…10년간 10배 증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3.11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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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환경 보호로 삶의 질 향상 추구…다이어트·체질도 한몫
SNS 버즈량 4년간 4배 늘어…메뉴·대체육 등 언급
‘빵’ 인기 식품…버거·샐러드·피자·만두 등에도 관심
일부 부정적 인식…영양불균형·가격·다양성 부족 지적
인사이트코리아-본지 공동 분석

전 세계적으로 건강, 환경보호,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성 제품을 섭취, 소비하지 않는 생활방식인 비거니즘(Veganism)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대체육을 이용한 채식제품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채식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5년간 ‘채식주의’가 언급된 소셜미디어 버즈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한 달 평균 587건이던 포스트 수가 2019년에는 평균 2493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총 언급량은 2015년 7047건에서 2019년 2만9914건으로 언급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2019년을 ‘비건의 해’로 선정할 만큼 채식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급부상한 해이며,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10배 가량 증가한 만큼 국내 식품업계에서 채식 관련 메뉴들을 출시하며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에 언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채식주의’ ‘비건’과 관련된 연관어로는 ‘인식(2544건)’ ‘채식이유(2388건)’ ‘메뉴(1905건)’ ‘채식주의자(1418건)’ ‘비거니즘(1166건)’ ‘대체육류(627건)’ 등이 언급됐다.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비건식품은 물론 비건 화장품, 비건 패션 등 동물이 들어간 제품이나 동물 실험을 한 제품은 섭취 및 이용하지 않는 습관 및 철학의 ‘비거니즘(Veganism)’과 관련된 단어가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식품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동물 소비를 하지 않으려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윤리적 이유로 채식을 하는 것과 연결된다.

또한 ‘콩고기’ ‘비욘드미트’와 같은 대체육의 언급도 나타났는데, 이는 대체육을 활용한 채식주의 식품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파서블 푸드’ ‘비욘드미트’ 등 해외 대체육 기업을 시작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육류, 어류까지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연구개발과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향후 대체육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식량 부족 등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므로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채식을 하는 이유로는 ‘건강(63.1%)’ ‘윤리적 이유(52.9%)’ ‘환경보호(36.2%)’ ‘다이어트(26.3%)’ ‘체질(9.7%)’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과도한 육류 섭취로 인해 건강을 우려해 채식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동물보호와 같은 윤리적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육류, 육가공품을 제조하기 위한 과정에서 행해지는 환경오염, 물 부족,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게 나타났다.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한 식물성 단백질의 출현은 체질상 동물성 단백질이 맞지 않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소비자에게도 마음 놓고 단백질 섭취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도 알 수 있었다.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채식의 인기 메뉴로는 빵(465건)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케이크(189건), 쿠키(93건), 파이(44건), 머핀(37건) 등 베이커리류가 많이 언급됐다. 샐러드(429건), 샌드위치(175건), 비빔밥(78건) 등 채식 메뉴로 잘 알려진 음식 외에도 버거(406건), 피자(164건), 만두(148건), 덮밥(45건) 등 다양한 채식 메뉴들이 언급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대체육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거, 도시락, 김밥의 언급량도 많았는데, 이는 최근 편의점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간편식품을 출시해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채식에 대한 인식으로 긍정적인 연관어는 총 2400건, 부정적인 단어는 628건으로 긍정적인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는 ‘다양하다’ ‘필요하다’ ‘추천한다’ ‘도움된다’와 같은 긍정어들이 있었다. 이는 채식주의자의 증가와 대체육의 발전으로 비건 가공식품이나 메뉴가 한정적이지 않고 더 다양해졌으며, 건강이나 환경, 동물을 위해 채식주의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자료=식품음료신문, 인사이트코리아)

최근 비건 빵은 물론 케이크, 햄버거, 피자 등 많은 비건 음식들이 생겨나고 있고 예전보다 보다 쉽게 비건 식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더 많은 육류 제품을 위해 황폐화되는 지구, 공장식 축산으로 비인도적인 취급을 받는 가축들의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져 채식의 필요성을 더욱 체감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실제로 이러한 윤리적인 인식으로 채식주의로 변화한 사람들이 삶의 질,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채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식단을 지키기가 불편하고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나타났으며, 고기 미섭취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 걱정된다는 인식이 드러나고 있어 경제적, 영양불균형 등을 현실적인 이유로 채식주의과 관련 라이프스타일을 낯설어 하거나 다양한 비건 식품에 대한 필요성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채식 메뉴나 식단의 부족과 가격불평등이 문제시 된 바 있다. 대체육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값이 너무 비싸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였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가격이 상당히 내려감에도 불구하고 ‘천연육’으로 만든 식품보다 적어도 1.5배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또 채식주의자 커뮤니티인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전국 채식 식당은 500여 곳으로 그 중 절반이 서울에 몰려있으며 그 메뉴도 다양하지 않아 외식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최근 비건 식당이 늘어나고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접근성이 용이한 유통·외식업계도 비건 메뉴를 내놓고 있으나 관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비건 인구의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인사이트코리아의 빅데이터 서비스인 Deep MininG과 식품음료신문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인사이트코리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푸드 트렌드 보고서를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며 식품음료신문을 통해서 트렌드 분석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사이트 코리아 Deep MininG팀(02-3483-0586, 담당: 안수현 이사)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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