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갱년기 증상 완화하는 콩의 효능
[기고] 갱년기 증상 완화하는 콩의 효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3.0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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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교수(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임지영 교수
△임지영 교수

성 호르몬 감소로 시작되는 갱년기는 여성의 경우 폐경을 거치며 성호르몬의 변화가 남성보다 급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훨씬 더 드라마틱하게 몸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이때는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방해해 수면 후에도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감정 기복이 심해져 쉽게 흥분하거나 예전에는 없었던 우울함이나 무력감 등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는 물론 기억력 감소, 생식기 위축 등 삶의 질까지 저하되기도 한다.

2015~2017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갱년기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수는 1년간 약 70만 명에 달하고,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갱년기 증상은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estrogen)의 체내 분비 감소가 원인이므로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투여하거나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투여하는 호르몬 요법(Menopausal Hormone Theraphy : MHT)이 증상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다.

체내 대사 조절 천연 요법

그러나 호르몬치료가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미국국립보건원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히 감소해 호르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대체요법으로서 ‘콩’에 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콩에 다량 함유된 ‘이소플라본’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해 자궁, 뼈, 신장, 장 등 체내 다양한 조직에 분포돼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ER)와 결합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기능을 나타낸다.

일본에서 수행된 역학 조사 결과 콩 섭취 시 혈액 내 이소플라본이 증가하면 갱년기 안면홍조 현상이 완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세계 10여 개국에서 독립적으로 수행된 13개 임상연구 메타분석결과에서도 10개 연구에서 이소플라본의 섭취(30~135mg/day)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안면 홍조 등에 긍정적 영향

북미폐경학회(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는 이소플라본의 임상적 효능에 대한 연구보고서(2011)에서 콩으로부터 유래한 이소플라본은 중년 여성의 폐경기 증상 완화에 적당히 효과적이며, genistein(당과 결합하지 않은 이소플라본의 형태) 함량이 높거나 이소플라본의 활성형 대사체인 S-equol의 함량이 높아지면 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안전성에 대해서도 유럽식품안전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 EFSA)은 이소플라본 섭취가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방, 갑상선, 자궁 등의 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소플라본의 효능과 관련해 염두할 부분은 이소플라본은 호르몬이 아니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관여하는 모든 기능을 대신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모든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한 콩의 섭취에 의한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는 정제된 순수한 이소플라본 섭취 효과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피로감 줄고 생활에 활력

예를 들어, 콩에 포함된 인지질 성분인 레시틴 섭취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갱년기 여성들(40~60세, 96명)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8주간 임상시험 결과, 하루 1200 mg 레시틴을 섭취한 그룹은 다른 미섭취 그룹보다 생활에 높은 활력을 느꼈으며 피로감이 줄고, 이완기 혈압이 감소하는 등 갱년기와 관련한 다양한 증상 완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2012년 국내 폐경여성 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평균 섭취량은 약 22 mg이었고, 이중 60%는 하루 평균 20 mg 이하로 나타났다. 일본 성인의 경우(30~50mg/day)와 비교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섭취된 이소플라본의 83%를 콩, 된장, 두유, 두부, 콩나물 등으로부터 얻는 것으로 나타나 콩을 기반으로 한 식품은 이소플라본 공급원으로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51세다. 여성 평균수명이 85.5세임을 감안하면 인생의 3분의 1 이상이 폐경기 이후 삶인 셈이다. 폐경기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인내하는 것은 쉽지도 않으며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백세 시대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콩의 섭취는 건강 백세를 위한 쉽고도 중요한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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