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협회 자회사 '내추럴케이싱’ 매각추진
육가공협회 자회사 '내추럴케이싱’ 매각추진
  • 강민 기자
  • 승인 2020.03.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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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케이싱 소독장…중국산 돈장 수입 끊겨 채산성 악화

한국육가공협회 자회사 '내추럴케이싱'이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추럴케이싱은 육가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1년 준공된 천연케이싱 소독장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작년 10월 이사회에서 내추럴케이싱 매각을 결정했다. 협회는 현재 매각 협상 단계여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매입하려는 곳은 내추럴케이싱을 천연케이싱 소독장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내추럴케이싱은 중국에서 수입한 천연케이싱을  소독하고 점검하는 곳으로 2018년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작년 1월부터 돈장 천연케이싱 수급이 끊겨 소독수수료 등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기존에 수입 된 잔여 양장 천연케이싱을 소독해 생산했지만 원료가 소진된 4월 이후 소독장 가동이 멈췄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ASF가 발생하면서 협회의 내추럴케이싱 운영에 대한 고민은 더해졌다. 협회는 지속된 채산성 악화로 인해 매각 결정을 하게 됐다고.

또 이번 매각 결정에는 국내 육가공업계의 천연케이싱 사용률 저하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육가공 업체들은 천연케이싱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일부 고급품에만 사용하고 있으며 시장도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일반 소시지에 사용되는 콜라겐 등 인공 케이싱과 생산단가 차이가 크고 2008년 중국산 돈장 케이싱 파동 이후 설비를 바꾼 탓에 천연케이싱 사용률이 향상되지 않은 것.

육가공 업계 관계자는 “설비와 생산단가 문제가 겹쳐 천연케이싱 사용이 용이하지 않다. 고급품에 천연케이싱을 사용하지만 고급 소시지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하지 않고 전망도 밝지 않은 편. 고급 소시지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천연케이싱 사용빈도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내추럴케이싱은 유럽이나 일본처럼 천연케이싱 소시지 생산을 통한 육가공 산업 발전을 위해 운영 돼왔다. 국내와 외국의 육가공제품 소비패턴과 시장 상황이 현저히 달라 고급 소시지 시장의 성장은 요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육가공협회는 2010년 정기총회에서 천연케이싱 소독장 자체 운영을 의결하고 2011년 11월에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에 하루 3톤, 연간 630톤의 소독능력을 갖춘 소독시설 1467㎡, 검역시설 878㎡ 규모의 내추럴케이싱을 준공해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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