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밀가루 출시 ‘붐’
프리미엄 밀가루 출시 ‘붐’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4.02.0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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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색깔에 식이섬유·키토산 등 보강

제분 업계가 다양한 색깔과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웰빙’ 열풍으로 음식료에도 건강 지향적인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데다 성숙기에 달한 산업 특성상 고부가가치 창출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CJ는 흰색 일변도의 밀가루에서 탈피, 2002년 10월 천연 원료를 첨가해 색깔을 다양화한 ‘당근ㆍ시금치 밀가루’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호박ㆍ흑미 밀가루’를 내놓고 제품군을 늘렸다. 야채를 동결 건조시켜 고유 색깔은 물론 영양성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핵가족 및 젊은 세대에 맞춰 포장 및 재질을 차별화하고 500g 소용량 규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동아제분은 지난해 9월 밀가루에 식이섬유의 기능성을 첨가한 ‘RS 프리믹스’를 출시했다. 난소화성인 효소 저항 전분(Resistant starch)을 첨가,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체내 소화 및 흡수율을 낮춰 저열량 저지방의 특성을 지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실수요자를 겨냥, 500g 10kg 20kg의 다양한 규격으로 선보였다.

삼양사 역시 웰빙 트렌드에 맞춰 올 초 ‘녹차 밀가루’와 ‘식이섬유 밀가루’를 선보였다. 각각 호주맥 밀가루에 전남 해남산 녹차 가루와 대나무 식이섬유를 보강한 제품으로 그룹 계열사인 신한제분에서 생산을 맡았다. 지퍼백 포장으로 편리함을 더했으며, 일반 소비자용으로 500g 소포장 규격만 판매한다.

한편 키토산 관련 벤처 기업인 동암바이오스는 천연 키토산 및 키토올리고당을 함유한 밀가루 제조기술을 개발, 협력업체 모색에 나섰다. 갑각류 등에서 추출한 일반적인 키토산과는 달리 밀쌀에 라이조푸스 바실루스균을 접종해 얻은 미생물 유래 키토산을 활용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능성 제품들은 일반 밀가루보다 가격이 많게는 2.5~3배에 달하지만 가격보다 건강성을 따지는 소비 경향이 정착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성이 있다”며 “부가가치도 커 계속 감소 추세인 제분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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