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코로나’ 잡혀가는 중국 식품 시장 이모저모
[마켓트렌드] ‘코로나’ 잡혀가는 중국 식품 시장 이모저모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3.17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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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경제 확대…식재료·가정요리용 식품·건강식품 B2C 제품 각광
정부 재정 정책·중소기업 지원·소비 진작 등 경기 부양 의지로 기대감
라면·과자 등 장기 저장 식품 인기…햄·소시지 동반 상승
견과·유제품·냉동식품 불티…힐링·보건식품으로 건강 도모
배달음식·고품격 외식 상품 수요 증가…무접촉 배송 일반화
외식 10곳 중 9곳 수익 감소…방역 후 장기 전망엔 낙관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받은 중국은 한 때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소비도 크게 줄어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렇치만 최근 정부가 나서 재정정책 강화와 맞춤형 감세정책, 소비진작, 중소기업 지원 등 코로나 쇼크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또 식품산업에서도 심리적 불안 등으로 사태 초기엔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혼란과 어려움을 겪던 모습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엔 '재택경제'란 새로운 생활패턴이 확대되면서 가정요리용 식품과 건강 및 힐링 제품, 식재료, 배달음식 배송 등 가정 소비를 중심으로 한 B2C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될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코트라 청두무역관과 KATI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의 현황을 정리했다. 

△코로나19로 진원지로 지목받으며 한 때 크게 위기를 겪은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코로나 쇼크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식품산업에서도 초기 혼란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된 모습을 되찾아가며 가정요리용 식품을 중심으로 건기식, 식재료, 배달음식 등이 급성장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진원지로 지목받으며 한 때 크게 위기를 겪은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코로나 쇼크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식품산업에서도 초기 혼란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된 모습을 되찾아가며 가정요리용 식품을 중심으로 건기식, 식재료, 배달음식 등이 급성장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가정식 수요 급상승

현재와 같은 특수 시기엔 주방 요리제품과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식품이 생필품으로 수요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에 소비자들은 거의 매일 집에서 식사를 한다. 따라서 간장, 소스 등 조미료를 비롯해 ‘주방 요리제품’ 수요량이 급상승했다. 또한 과자, 라면 등 오랫동안 저장가능한 식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라면이다.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징동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부터 10일 내 징동 플랫폼에서 라면제품의 판매량이 폭증해 1500만 개의 라면을 판매했다. 또 2월초엔 쑤닝 각지 오프라인 편의점에서 라면이 품절된 상황도 발생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면뿐 아니라 자체가열 식품도 항상 품절된 상태였다. 타오바오에 따르면 1월 20일부터 2월 2일간 자체가열 도시락, 즉석훠궈 등 인스턴트 식품은 뤄쓰펀에 버금가는 인기로 상품 판매 2위를 차지했으며 자체가열 도시락 판매액은 동기대비 257%에 증가했다.

흥미롭게도, 필수품의 단기적인 인기는 주변 제품들의 성장까지 촉진했는데, 라면의 수요량이 증가되면서 햄과 소시지의 매출도 증가했다.

이 외에도 우유, 생수, 견과류 및 냉동식품 등이 많이 판매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주류, 캔디 등은 매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한편, 사스 사태 땐 전염병 방역시기에 생필품은 ‘초기 급상승-사후 하락-장기적인 안정’ 3 단계를 겪었으며, 특히 방역시기의 전환점에서 생필품은 단기적인 급하락 현상을 나타냈다. 생필품이 아닌 제품들은 ‘급하락-완만하게 상승’ 2단계 과정을 나타냈다.

■ 힐링 제품 인기 

각종 전염병 발생에 따른 부정적 정보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데 ‘힐링' 식품은 이러한 불안과 초조한 감정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경우 이번 코로나 발생시기 설날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30% 증가했고, 편의점의 스낵식품 매출액은 17% 증가했다. 또 집에서 음료를 만들어 먹는 횟수도 7% 증가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 운동 강화 외에도 건강식품을 통해 영양을 공급하고 면역력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식품으로 흔히 불리는 유제품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 공급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크게 변화가 없었던 보건식품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11% 급증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보건식품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배달식품 고공 행진

출입제한과 함께 바깥 출입을 줄임에 따라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식재료 및 신선제품 배달을 비롯해 새로운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며 배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무역관이 인터뷰한 중국 까르푸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까르푸의 야채, 채소, 육류 등 식재료 주문량이 평소대비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주변 사람들이 ‘최근 다들 요리사가 되었다’라고 할 만큼 요리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밝혔다.

또 기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저렴한 배달음식에서 집에서 고품격의 음식을 편하게 즐기기 위한 외식상품까지 다양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외식서비스기업이라면 부가가치가 높은 외식상품과 품질변화를 최소화해 배달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고 무역관은 조언했다.

또 접촉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무접촉 배송’ 원칙과 ‘단지내 일괄배송’ 등 배송방식도 변화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허마셩셴과 1919는 전국적인 협력을 통해 전국 20여개 도시를 커버하고, 전 코스를 ‘무접촉 배송’ 방식을 택해 코로나 감염을 회피하기 위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배달 업체들 또한 주문한 음식을 최대한 ‘무접촉 배송’을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자료:코트라 청두무역관
*자료:코트라 청두무역관

생존 위협받는 외식, 배달에 희망

KATI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염성이 사스보다 더 강하고 전파 범위도 넓어 중국 내 국가차원의 방역조치도 더욱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외식업계의 충격은 2003년 사스때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식당협회는 309곳을 선정해 손실상황 및 영업재개 상황, 추후 회복 추세 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현재 영업수익이 작년 동기대비 90% 이상 감소한 요식업체가 71%, 80%~90% 감소한 업체가 12%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가 90% 이삼 감소한 곳이 81%, 80~90% 감소한 곳이 8%, 70~80% 줄어든 곳이 4% 등 조사 대상의 93%가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 외식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운영을 위한 여러 현안들 가운데서도 ‘인건비’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다.

‘2019 중국 외식업계 보고서’에 의하면, 인건비와 임대비 원가가 전체 영업수익의 32.67%를 차지하고 원료 원가가 41.31%를 차지했다. 90% 이상에서 손실이 나다보니 인건비, 임대비, 원료비 등이 업체의 큰 짐이 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이런 상태로 3개월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업체는 9%에 불과하며 27%의 기업들이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렇치만 외식업계는 회복을 위한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조사대상 중 49%가 방역시기가 끝나면 3개월 이내로 회복이 가능하며 46%가 6개월 이내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밝혔다. 또 50% 업체는 현재의 모든 점포를 유지할 것이라고 조사되었으며 , 44%는 감원조치 없이 현재 채용인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외식업체에 대한 국가의 정책 지원과 함께 온라인 확대, 메뉴 조정 등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코로나19는 외식업계엔 분명 큰 타격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기업들의 재개와 영업 회복을 돕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시기에 외식업계의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그러므로 코로나19는 중국 외식업 배달시장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계기가 될 것이며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세밀한 서비스 및 차별화된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할 때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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