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확대 가능성 충분하다”
일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확대 가능성 충분하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3.17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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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및 수요 낮아 5000억 원대 규모
상당수 수입산…장까지 도달하는 캡슐형 많아
유산균, 건기식 7번째 순위…자국산 제품 인기
초콜릿·음료 등 개발…스포츠 마케팅으로 홍보

인간의 몸에 이로운 미생물을 일컫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최근 유산균과 함께 장 건강을 위한 대표 건기식으로 부상한 가운데 장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아토피, 천식, 위염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시장도 날로 확대돼 2022년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69조300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6440억 원을 기록하며 2017년에 비해 38% 증가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2018년 474억 엔 규모를 기록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23년까지 600억 엔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까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수요와 인지도가 낮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이에 aT는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일본 유산균 및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분석한 ‘해외시장맞춤보고서’를 최근 내놓았으며, 트렌드를 중심으로 요약해 정리한다.

자료 : aT
자료 : aT

◇비타민과 고려인삼, 온라인 쇼핑몰 인기 건기식

일본에서 선호되는 건기식 분석을 위해 현지 온라인 쇼핑몰의 ‘건강기능’ 분야 상품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과 고려인삼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과 한국 인삼 브랜드 ‘정*장’ 키워드를 통해 한국산 인삼 및 홍삼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과 고려인삼 다음으로 많이 빈출한 키워드는 ‘칼슘’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칼슘’과 ‘성장’ 키워드의 향상도 값이 높게 나타나, 건기식 중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칼슘 제품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산균은 7번째로 높은 빈도수를 보여 유산균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산균, 일본산 제품과 태블릿 형태 제품 인기

인기 유산균 제품으로 칼피스의 알레르케어와 니찌니찌제약의 프로테산 시리즈가 인기 제품으로 확인됐다. 두 제품 모두 일본 기업 제품이다. 유산균 제품군에서는 ‘태블릿’ 형태 제품이 가장 많았으며, 파우더, 과립 형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물 없이 쉽게 삼키거나 씹어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며, 파우더와 과립 형태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자료 : 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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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인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특성을 분석한 결과, 유산균 제품과는 달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캡슐 형태가 많다는 특징을 보였다. 캡슐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인기 있는 ‘돗사리 클렌즈’ 제품의 경우 위산에 강한 캡슐로 장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면역력 향상 및 장 건강 개선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또 유산균의 경우 일본산 제품이 인기가 있었던 것에 비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상당수는 수입산이었다. 특히 미국이나 스위스 같은 국가 키워드와 함께 나우푸드, 솔라레이, 스완슨 등 미국산 제품이 다수 출현했다. 이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은 미국산 건기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산균 함유 스낵 개발 및 스포츠 마케팅 활발

일본 유산균 시장 파악을 위해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를 도출한 결과, 일본 롯데에서 출시한 유산균 초콜릿 관련 기사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제과시장 확대 필요성과 건강지향 트렌드에 맞춰 2015년 출시한 ‘유산균 쇼콜라’가 인기 제품으로 나타났는데, 이 제품은 현재 해당 기업의 주력제품으로 성장했다. 이런 영향 탓에 가공식품과 유산균의 콜라보 제품이 계속해 등장하는 추세다.

두 번째로 칼피스, 야쿠르트, 기린 등 유산균 음료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사가 다수 확인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당 브랜드들 모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유산균 제품을 홍보한다는 점이다. 기린은 ‘이뮤즈 레몬&유산균’ 제품을 일본 프로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야쿠르트는 광고 모델로 댄서, 카레이서, 수영선수들을 캐스팅해 유산균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각종 언론매체는 김치, 낫또 등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일반 식품을 소개하면서 식사를 통한 유산균 섭취를 권고하기도 한다.

■ 전문가 인터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에 비해 시장 초창기
알약보다 파우더형 많아…효능 강조·인증 획득이 유리
 

Q. 일본 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요 및 인지도는?

A.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가 일본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인지도는 매우 낮으며, 최근 들어서야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산균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특히 다이어트용 유산균 제품이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Q. 일본 내 유명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및 브랜드는?

A. 프로바이오틱스가 일본 시장에 진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유명한 브랜드는 아직 없지만 디에이치씨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수요가 조금 있다. 이에 반해 유산균 제품 수요는 굉장히 많으며 야쿠르트와 칼피스 제품이 유명하다. 하지만 유산균 제품 수요는 다른 건기식에 비해 적은 편으로, 현지 소비자들은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 함유된 건기식을 섭취하기보다,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유제품을 통해 유산균을 섭취한다.

Q. 현지인이 선호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

A.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 제품 선호도는 아직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약형 제품 판매량이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파우더형 제품 판매량이 높다. 유산균의 경우, 현지인들은 아무 맛이 나지 않는 알약, 파우더 형태의 제품보다 요구르트와 같이 달콤한 맛이 나는 액상 형태의 유산균을 선호한다. 이외에도 현지인들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인증을 취득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Q. 제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A. 현지 소비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균을 배합한 제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예시한 제품이 17종의 유익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다. 일본에는 이미 라쿠텐이나 아마존을 통해 30종 이상의 균을 배합한 제품이 여러 개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제품 홍보시 ‘17종 유산균’이라는 문구보다는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의 효능을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또 JAS(일본유기제품인증) 등 일본 기관에서 발급하는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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