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과 장수는 근육량에 달렸다
[기고] 건강과 장수는 근육량에 달렸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3.16 0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화 명예교수 (전북대학교,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신동화 명예교수
△신동화 명예교수

모든 동물은 먹이를 얻거나 삶을 위한 투쟁 등 여러 목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는 데는 근육이 필수다. 근육량에 따라서 건강과 수명이 결정된다. 근육은 주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작용은 근육 내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생화학반응이다. 물론 근육에 다른 영양소와 산소는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근래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지고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입원하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먹는 식품의 불균형과 운동량 부족으로 근육 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건강이 악화된다고 한다. 근육감소로 발생하는 이상 증상을 사코페니아(sacopenia)라고 하고 근감소증, 즉 질병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환자·노인 단백질 부족

특히 다리근육은 건강의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즈음 회자되는 100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허벅지 근육 유지가 큰 화두가 된다. 일반적으로 허벅지 둘레가 1cm 줄면 당뇨 위험이 9%로 높아지고, 근육 량이 10%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34% 감소하여 당뇨병 발병률을 23%나 줄인다. 나이 40대부터는 매년 근육 량이 1%씩 감소하고 80세가 되면 근육의 절반을 잃는다고 한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한번 잃어버린 근육은 잘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잃기 전에 보존하고 오히려 증가시키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의 기본성분은 단백질이고 이 단백질은 일상 먹는 식품에서 얻어야 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 성분의 영양구성은 탄수화물 65% 내외, 단백질 20% 내외, 지방질 15% 내외를 권장하면서 미량 영양소가 있어야 한다. 단백질의 경우 구성 아미노산을 중요시한다. 탄수화물은 전분을 기본으로 여러 물질이 있으나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연결된 고분자 물질이고 구성된 아미노산에 따라 영양적인 가치가 다르다. 아미노산은 20여 종이 알려져 있고 이 중 8종이 필수 아미노산이며 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생산되거나 다른 물질로 대체되지 않고 외부에서 필수적으로 공급되어야 생리적으로 정상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다. 단백질의 등급은 필수아미노산의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완전식품이라 알려진 우유나 달걀 등에 함유된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함유되어 있으므로 평소 필요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들 식품의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다.

약보다 식보가 우선

의사들은 암 환자나 장기 입원환자(거동이 불편한)의 경우 사망원인이 질병 자체에 의하는 경우가 많으나 30~40%는 영양결핍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나 노인의 경우 소화 기능이 약화되어 영양섭취가 쉽지 않고 필요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 사망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특히 단백질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데 이는 근육감소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환자나 노인용 특수 음식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목적에 맞게 조제된 환자식, 노인 식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다.

포도당이나 알부민 정맥주사를 처방하는 것은, 소화기계로 흡수가 어려운 영양성분을 인위적으로 혈관을 통하여 신속히 공급하기 위함이다. 효과가 있겠으나 장기를 통하여 흡수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여겨진다.

특수 식품 필요성 대두

특히 단백질은 소화기관에서 고분자인 단백질을 인체 효소로 분해하여 수용성 형태인 아미노산이나 펩타이드(아미노산이 몇 개 연결된 형태)로 만들어 체내로 흡수된다. 우리 장기 세포들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성분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체내로 흡수, 생리활성물질로 활용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배설해 버린다. 따라서 혈관으로 강제 투입한 영양소와 우리 장기를 통하여 흡수되는 성분은 선택성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최대한 소화기관으로 필요한 성분을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환자를 위하여 장기에서 쉽게 소화, 흡수될 수 있게 양질의 단백질을 적절히 분해해서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환자나 노인 식으로 사용가능한 양질의 단백질원 확보와 이들을 효과적으로 용도에 맞게 분해하여 소화 기능이 약해진 대상에게 맞춤형 조합식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에 의한 치료에 우선하여 식보(食補)가 최 우선시되어야 하고 건강, 장수를 위하여 평소 근육을 저금해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