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유산균 ‘개별인정형’으로 시장 확대
기능성 유산균 ‘개별인정형’으로 시장 확대
  • 강민 기자
  • 승인 2020.03.1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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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외 체지방 감소, 아토피·비염 개선 등 다양…유럽 중국 등 해외 진출

유산균 시장이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 장건강 외 기능성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는 사례가 늘고 있고 제품도 지속 출시 되고 있어 관련 시장은 확장되고 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B2B 사업을 전개한다며 휴럼 및 헬스밸런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actobacillus 복합물 HY7601+KY1032(2019-4호, 2019년 4월 5일)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원료는 전국에서 수집한 김치류에서 분리한 한국형 유산균으로 지난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17년만인 작년에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으며 개발비는 30억 원을 투입됐다. 이를 시작으로 유산균 판매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한국야쿠르트는 B2B 사업을 통해 외국산 유산균 원료 수입 대체와 국내 건기식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휴럼은 Lactobacillus 복합물 HY7601+KY1032을 공급 받아 40~50대 여성을 메인타깃으로 하는 건기식을 출시할 예정이다.

휴럼 관계자는 "최근 정장 기능 이외에 기능성 유산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프리바이오틱스로 시작해 다이어트, 갱년기 등이 마이크로 바이옴 기술과 함게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13년에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채유래유산균(L.plantarum CJLP133)(2013-11호, 2013년 5월 27일)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았다. 이 원료는 8년여 간 연구개발 끝에 수백여 개의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 중 133번째 균에서 발견했다. CJ는 자사 유산균 전문브랜드인 BYO를 통해 2013년말에 'BYO 피부생유산균 CJLP133',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을 출시했다. 이 유산균은 스테로이드제 사용 없이 유산균 만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을 인정 받아 2015년 38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진희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지난달 부터 BYO 유산균 TV 광고를 시작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 관계자는 "CJ는 현재 다수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제품 생산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확고한 기술력이 타 기업과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점이다. 건강에 좋은 기능성을 갖춘 기능성 원료를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솔은 2013년 덴마크 유산균 기업인 크리스찬한센의 유산균 증식을 통한 여성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UREX 프로바이오틱스(2014-27호, 2014년 7월 3일)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고 이듬해에 식약처로 부터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을 받았다. 당시 여성 질 건강 시장은 형성 되지 않았고 관련 기능성 원료도 없었다. 빅솔은 시장조사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질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도 없고 병원을 찾는 사례도 많지 않아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국내 시장에 도전했다고. 빅솔은 원료 특성상 제약회사를 통한 판매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해 유한양행과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에 엘레나를 출시했다. 이후 유한양행의 건강생활 부문이 분리 독립한 유한건강생활로 거래선을 옮겼다. 유한건강생활은 2018년 '뉴오리진 이너플로라'를 출시했다.

빅솔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기능성이라 반신반의 했지만 크리스찬한센의 품질력과 12건의 인체시험자료를 기반으로 시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인정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유한건강생활은 작년 10월부터 뉴오리진 이너플로라  TV CF를 시작했다. 유한건강생활에 따르면 TV CF 이후 판매량은 5배 가까이 늘었고 검색순위 상위권에 노출 되고 있으며 여성 질 건강 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여성 질 건강 시장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여성 질 건강 시장 카테고리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스바이옴은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actobacillus gasseri BNR17(2017-6호, 2017년 12월 29일)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았다. 이 원료는 모유유래 유산균으로 에이스바이옴의 모회사인 바이오니아에서 18년간 연구 끝에 개발했고 세차례의 인체 적용시험을 2014년 2월 4일(2014-5호) 같은 원료명으로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은 바 있다. 에이스바이옴은 이 원료를 이용해 팻번 프로바이오틱스 BNR17과 비에날씬(BNRThin)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에이스바이옴은 작년 7월 브라질 안비자(ANVISA, 국가위생감시국)에 Lactobacillus gasseri BNR17(이하 BNR 17)를 등록했고 브라질 내 약국 포함 3만5000개의 유통망을 보유한 제약기업인 크리스탈리아사를 통해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작년 5월 베트남 식약청((VFA, Vietnam Food Administration)으로부터 BNR17이 함유된 비에날씬((BNRThin) 판매허가를 받았다.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UAS Labs도 자체 브랜드로 미국 내에 유산균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바이옴의 모회사인 바이오니아는 BNR 17의 해외 로열티 수익과 사업화로 작년 1분기 20억원에 이어 2분기 53억원, 3분기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누적 매출 135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스바이옴 관계자는 "자사몰에서 비에날씬은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섭취와 휴대가 편하고 기능성에 대한 신뢰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체지방 감소 유산균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네비팜이 면역과민방응에 의한 코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 plantarum IM76과 B. longum IM55 복합물(NVP1703)(2019-28호, 2019년 11월 7일)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으면서 유산균을 활용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자를 위한 건기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 되고 있고 휴온스내츄럴이 여성갱년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actobacillus acidophilus YT1(2019-22호, 2019년 9월 11일)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았다. 코스맥스엔에스가 질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리스펙타(Respecta®) 프로바이오틱스(2019-26호, 2019년 11월 5일)를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으며 여성 질 건강 건기식 기능성 원료가 2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의 우수한 품종이 다수 발견 되면서 다양한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는 콜레스테롤, 스트레스, 구강케어, 기억력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유산균 시장은 자본이 충분한 대기업에서 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소·벤처 기업까지 치열한 경쟁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성장이 활발한 유산균 시장내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지속적 비용 투자와 연구개발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2016년 판매액은 3727억 원(시장비율 10.5%)이었고 작년은 6444억 원(시장비율 14.1%)으로 4년새 73% 성장했고 비타민을 제치고 건기식 시장 비율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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