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C.S 칼럼(300)
잘 나갈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C.S 칼럼(300)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0.03.16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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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사례 도취보다 유비무환 자세 필요
위기에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지속 성장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사람은 자신이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려갈 때 우쭐해지기 쉽고 교만에 빠지기 쉽다. 살다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게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형통하다고 생각될 때 성공에 도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성서에도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고 기록되어 있는 걸 보면 큰 문제없이 평안히 지낼 수 있을 때 오히려 겸손해야 할 것과, 어려운 일이 닥칠 때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신종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온 세계가 비상시국이 되었다. 이렇게 심각한 일이 갑작스럽게 우리에게 닥칠 줄을 누가 예측을 할 수 있었겠는가? 평소에 준비를 철저히 하면 후에 근심이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의 하원 코로나 청문회에서 ‘한국의 코로나 19대응이 세계적인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칭찬을 하원의 캐롤린 멀로니 하원 정부감독개혁위 위원장이 칭찬할 것을 외신들이 보도하고, 국내언론도 이제야 외신보도를 인용하며 보도하고 있다.

우리 보건당국이 이렇게 대응력이 좋은 데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바이러스 검사키트를 신속하게 개발, 승인 준비하고 IT기술의 활용할 뿐 아니라 질병관리본부 내 감염병 진단검사 전담 센터의 신설 등 위기상황을 대비하여 준비해 온 것이 코로나19사태를 맞아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30여개 국가들로부터 우리나라 진단키트에 대한 주문이 쇄도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경영실적이 좋고 성장세가 계속 이어져 갈 때, 성공에 도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경영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하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성공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기업 내 위기관리부서에 대해 평상시, 특히 경영여건이 좋을 때는 별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영자들이 많다. 심지어 축소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회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경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기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우왕좌왕 할 때인 것이다. 특히 소비자 클레임 문제, 사내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문제, 오너리스크 등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늘 잠복해 있는 부분에 대해 평상시에 위기상황을 예측하여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위험 요인들을 제거해 갈 뿐 아니라,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가상한 위기극복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실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습하기 어렵게 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예견하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율곡 이이의 목소리에 임금과 집권세력이 귀를 기울였더라면 온 나라가 초토화 되다시피 하고 임금이 피난길에 나서는 정도의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식품사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대형 식품사고 발생 당시의 사례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회사 내 위기관리 부서인 고객상담실이나 식품안전팀, 품질관리팀 등의 역량을 강화하고,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가야 지속 성장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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