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미국 식품 시장 트렌드 분석…간편식 성장 속 밀키트 두각
[마켓트렌드] 미국 식품 시장 트렌드 분석…간편식 성장 속 밀키트 두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3.2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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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음료·케이지프리 달걀 등 인기…클린 라벨 선호
이민자 증가로 에스닉 푸드 확산…이국적인 맛 20% 증가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상점서 찾아가는 시스템 확산

미국은 세계 최대의 수입 시장이자 우리나라의 제2위 수출 대상국이며 식품부문에선 제3위의 수출국이다. 특히 다인종 국가로써 전 세계 모든 식품 문화가 집약돼 세계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글로벌 식품 시장의 중심지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미국 시장은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미국 시장 여건 및 소비 변화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 미국 시장은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지속가능성, 윤리적 소비, 친환경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유해물질이 배제된 식물성, 비거니즘, 천연, 유기농 제품들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클린과 그린 등의 키워드 사용이 Z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낮은 경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과 간편식, 에스닉 푸드의 인기, 온라인 식품시장 확대 등으로 식품산업은 긍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aT도 최근 발간한 ‘수출국가정보ZIP’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식물성 재료들과 식품들은 물론 고추장, 된장, 김치 등 건강한 발효식품을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포장 및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한국 식품이 아시안 푸드의 주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보고서에서 밝힌 미국의 주요 시장 특성과 이슈를 간추렸다.

■ 시장 특성

◇에스닉푸드 수요 확대

미국은 다인종 국가로 전 세계 모든 음식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글로벌 식품 시장이다. 특히 최근엔 히스패닉, 아시안계 이민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히스패닉 인구는 흑인 인구을 추월할 정도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소비하는 에스닉 식품이 전체 식품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에스닉 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식품업계도 다양한 에스닉 식품을 개발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조사기관인 테크노믹에 의하면,1/3의 미국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에스닉 식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화하고 있는 식품 소비 기준

안정적인 경제 회복세를 보인 최근 5년간 미국인의 식품소비는 맛, 가격, 간편함 등 전통적인 선택 기준을 넘어 건강과 웰빙, 식품 안전, 사회적 영향, 투명성 등 진화한 기준들이 적용되면서 식품 생산에서 제조, 유통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채소와 과일은 물론 프리미엄 유기농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퀴노아, 치아 씨드, 병아리콩, 햄프시드 등 수퍼푸드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홀푸드 마켓,트레이더 조,스프 라우츠 파머스 마켓 등 유기농 및 웰빙 식품 전문업체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간편식 시장 성장

소규모 가구의 확대와 도시화는 간편식 발달과 휴대용 소포장 식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포장 스낵 상품, RTD 음료, 싱글컵 캡슐 커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 즉석 간편식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밀키트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약 9% 정도가 밀키트 서비스를 경험했고 70% 이상이 밀키트를 인지하고 있었으며,직접 마트에서 밀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2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시장 발달

인터넷 소매는 완제품의 검색, 주문, 구매 뿐 아니라 반조리 식품 등을 배달하는 인스타카트

와 쉽트, 구글 익스프레스 등과 온라인 택배 그로서리인 프레쉬 다이렉트, 피포드, 아마존프레시 등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또 인터넷 기술은 온라인 유통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와 연관해서도 개발, 적용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픽업하는 ‘클릭 앤 콜렉트’ 프로그램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셀프계산이나 매장 상품 정보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스캔 앤 고’ 스마트 어플도 확대되고 있는데, 이런 기술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구매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있다. 하지만 충동구매 비율이 많은 스낵 부문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스낵업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식품 배달 업체나 밀키트 업체들과 제휴해 스낵과 후식을 간편식과 함께 배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소비트렌드

◇확산되는 웰빙과 건강, 식품안전, 환경보호 

소비자들의 65%가 식품 선택시 건강한 식품의 기준으로 저열량과 저염, 저당, 저가공, 고섬유질, 적은 인공성분과 트랜스 지방, 무방부제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나치게 변형된 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으로 Non-GMO와 유기농 여부를 확인하는 비율도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초콜릿과 사탕 관련 업계는 시장 후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혁신적인 소기업을 인수하거나, 육류, 망고, 퀴노아 단백질을 혼합한 건강한 스낵바를 출시하는 등 장기적으로 지속될 트렌드에 대처하고 있다.

건강과 친환경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육류 부문에서도 건강하게 사육된 케이지 프리 달걀, 프리 레인지 육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생산지 정보와 유통, 가공 과정 등을 투명하게 알 수 있는 ‘클린 라벨’을 요구하고, 식품 낭비를 막는 역할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에 QR코드를 통해 원산지 등 각종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제조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뿌리부터 줄기까지’ ‘코에서 꼬리까지’ 등 동·식물의 모든 부분을 식품이나 요리에 활용하자는 취지의 환경 캠페인을 통해 유통업계와 요식업계 등은 버려지는 부위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향신료 시장 성장

다양한 이민자들의 그룹에서 에스닉 식품들이 소비되었던 경향이 전체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미국인들의 입맛을 다국적으로 변화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업계와 외식업계는 각국의 향신료와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맛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시아계 소스로는 홍콩의 칸토니즈 XO 소스,일본의 시치미 토우가라시, 동남아의 가랑갈, 필리핀의 바고옹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이집트의 두카, 이디오피아의 바르바레 등의 아프리카 계열 재료들, 실란트로 등 남미계열 재료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재료들이다.

한편, 글로벌 향신료 시장은 2018년에서 2023년까지 6% 증가해 3억4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노바마켓인사이트에 의하면, 2013년에서 2017년 동안 ‘미국 고유의 맛’은 7.2% 감소한 반면, 이국적인 맛은 20% 증가했다고 한다.

◇유기농 식품 선호

유기농 무역협회(OTA)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유기농 식품 매출은 479억 달러로 2017년의 452억 달러에 비해 5.9% 증가했으며 전체 식품시장의 2.3%, 식품 판매의 5.7% 점유율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유기농 품목은 과일과 야채이었으며, 유제품과 달걀이 그 뒤를 이었다. 식물에 기반을 둔 식음료도 유기농 부문에서 확대되고 있는데, 단백질이 보강된 식물성 우유와 초식소 우유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히스패닉 및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 시장은 세계 각국의 향신료와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들이 확대되고 있어 에스닉 푸드가 앞으로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 Todo Recipes, Japanese Taste, Indiamart, GeoTrinity, Hortas.info (aT 보고서 인용))
△히스패닉 및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 시장은 세계 각국의 향신료와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들이 확대되고 있어 에스닉 푸드가 앞으로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 Todo Recipes, Japanese Taste, Indiamart, GeoTrinity, Hortas.info (aT 보고서 인용))

저칼로리 김 스낵, 김치·고추장 등 발효 식품에 관심
식물성 소시지·세포 배양 식품·식용곤충 등도 호조

■ 이슈품목

◇건강 스낵

스낵시장은 비만을 초래하기 쉬운 전통적인 튀긴 스낵에서 벗어나 양질의 단백질과 자연 성분, 저지방, 저칼로리의 건강한 스낵이 인기로, 말린 과일과 야채 스낵, 견과류 스낵, 김 스낵 등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양한 수산물도 간식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해조류 버터와 해조류 면, 연어껍질 스낵 등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햄프

C.B.D. 가 식음료계의 혁신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캐너비스 합성물은 향정신성 효과를 발생시키지 않고,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C.B.D. 오일과 제품들이 소매상과 요리 전문가, 소비자, 로컬 파머스 마켓 등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식용곤충

딱정벌레, 메뚜기, 귀뚜라미 등을 포함한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2024년까지 7억1천만 달러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곤충들은 식품으로 부상하기 전부터 식·의약품의 색소와 보조제, 운동선수들의 단백질원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최근 일반 식재료와 천연 식재료로 개발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주에서 주로 판매되는 식용 곤충은 귀뚜라미나 딱정벌레 등으로 이들 곤충은 오메가3 지방산과 아연 등이 풍부한 고단백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곤충은 분말형태로 제과류에 혼합돼 영양을 보완하거나 음료, 스무디, 샐러드 등 토핑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식물성 고기와 세포배양 식품

세포 배양 육류나 식물성 고기 등 과학기술로 탄생한 식품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대중의 입맛에 맞춰 고급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또 식물성 버거인 ‘비욘드 미트’의 성공으로 완두콩 단백, 코코넛 오일, 해바라기 오일 등으로 만든 소시지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육류의 호르몬과 질산염, 글루틴 성분 없이 소시지의 모양과 식감, 맛을 내도록 고안됐다.

이 외에도 세포배양 고기가 관심을 끌면서 돼지고기 없는 껍질, 베이컨이 없는 스낵까지 식물에 기반을 둔 대체육 스낵들이 기존 제품과 비슷한 맛과 향으로 보급되고 있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40%가 연구실에서 자란 세포배양 육류를 시도해 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제조사들은 영양이나 식감이 더 좋은 상품들을 개발, 진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발효 음식과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음식은 웰빙의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콤부차, 요거트 외에도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 일본의 템페와 낫토, 한국의 김치, 고추장 등 각국의 다양한 발효 음식들이 수퍼 푸드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2017년의 피클과 발효식품 열풍은 2018년부터 자연 프로바이오틱 성분들로 이어져 장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식품보조제와 냉장식품 부문의 상품 출시가 활발하고, 웰빙에 중심을 둔 프로바이오틱 성분을 그라놀라, 오트밀, 견과버터, 수프, 영양바 등에 첨가해 먹는 것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물기반 식재료

식물에 대한 관심 증가로 그동안 식용으로 쓰이지 않던 식물과 꽃에도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모링가, 아슈와간다, 카다멈, 라벤다, 커큐민, 히비스커스, 엘더플라워 등이 식음료로 출시되었다. 또 육류를 대체하는 단백질과 비타민원으로 잭프룻, 스피룰리나, 김을 포함한 녹색 해조류도 인기를 더하고 있으며, 보라색 컬리플라워, 흑미, 베리 등 보라색 식품도 부상했다. 이 외에도 버섯, 생강, 차이오티 등도 식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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