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경제 식품 시장 리셋:엄마들이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는?(7)
[기획] 코로나 경제 식품 시장 리셋:엄마들이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는?(7)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3.25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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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본지 조사, ‘강제방콕’…가정간편식·라면·즉석밥·삼계탕 판매 세 자릿수 상승
“삼시 세끼 집밥으로”…즉석반찬 1만% 신기록
음료·생수, 신선식품, 식재료 두 자릿수 증가
상위 30위에 시리얼·원물간식·카레·사리면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식품·유통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그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방콕 생활’에서 소비자의 식(食)생활이 가장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삼시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쌀, 생수, 야채, 계란, 우유 등이 빠르게 소진되며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몇 시간 만에 오던 신선식품도 하루가 지나야 도착해 한 번에 살 때 많이 사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방콕 생활’에서 소비자의 식(食)생활이 가장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집밥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생활에 필수적인 생수, 라면 등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찬류와 간편식,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방콕 생활’에서 소비자의 식(食)생활이 가장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집밥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생활에 필수적인 생수, 라면 등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찬류와 간편식,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 당근, 양파, 감자 등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가량 늘었다. 과거에는 집밥의 대표적인 반찬이었지만 ‘혼밥 트렌드’와는 맞지 않았던 고등어와 삼치 매출이 20% 늘어났다. 온라인 업체인 G마켓에서도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선식품 매출은 51%, 생수와 음료는 30%가 증가했다.

생활에 필수적인 생수, 라면 등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반찬류와 간편식,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렇듯 ‘집밥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관련 매출이 늘어나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먹거리 할인 행사에 들어가는 등 대응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를 둔 엄마 소비자들의 선택은 어떨까? 트라이어스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엄선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현재(3월 15일 기준)까지 식품 카테고리 상위 30개에 든 제품은 △성인유산균 △영유아 유산균·장건강 △시리얼 △건강즙·건강차 △영유아 비타민·홍삼 △임산부 유산균 △원물간식 △국·탕·찌개·카레(간편식) △떠먹는 요구르트 △영유아 칼슘·성장발육제 △사리면·파스타면 등이었다.

이중 간편하게 집밥을 해먹을 수 있는 △즉석밥류(↑68위)와 면역력 향상을 위한 △건강즙·건강차(↑35위) △임산부 유산균·영양제(↑22위), 간식류인 △원물간식(↑18위) △초콜릿(↑71위)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유산균 1위…스낵·과일주스·영양제 등에 관심
간식 겸 식사 피자·만두·스팸·돈가스 순위 상승
멸균우유, 찌개, 요구르트, 죽·수프 30위권 진입

△코로나19 국내 최초 확진자 이후 인기 식품 카테고리 순위 변화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데이터랩)
△코로나19 국내 최초 확진자 이후 인기 식품 카테고리 순위 변화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데이터랩)

코로나19 사태 이후 간편식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외식 감소로 가정간편식 판매가 증가한 것. 실제로 위메프에서 지난달 HMR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91% 증가했으며, 즉석반찬이 1만2569%, 즉석삼계탕 321%, 라면 246%, 컵밥 195% 각각 증가했다.

엄선에서도 이러한 가정간편식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특히 볶거나 데우기만 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즉석밥류가 68위 올라 전체 카테고리 중 2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코로나가 불러온 ‘집밥’ 문화의 확산에 따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 제품과 식재료 카테고리의 전체적인 순위가 올랐다. 간식 및 식사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피자·햄버거·핫도그(↑5위)와 만두(↑2위), 스팸·햄류(↑2위), 돈까스·너겟·생선까스·튀김(↑1위) 등 간편 냉장·냉동식품들도 순위가 상승했다.

또한 건강 보양식인 삼계탕, 사골곰탕 등이 포함된 ‘국·탕·찌개·카레류’와 간편식 또는 대용식으로 소비되는 ‘죽·스프’ 카테고리가 각각 8위와 16위로 새로 상위 순위에 진입했으며, 집에서 간단한 조리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국수 및 파스타의 식재료(사리면·파스타면)와 후추·다시다·기타조미료도 각각 11위, 22위로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NS홈쇼핑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건강기능식품은 20.2% 각각 증가해 면역력 향상에 대한 국민 관심이 크다.

엄선의 데이터에 따르면 ‘성인 유산균’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순위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의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유아 유산균·장건강 제품이 전체 2위를, 임산부 간식, 유산균 및 영양제(↑22위)가 18위를 차지하는 등 장 건강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 마시는 요구르트와 멸균우유, 어린이 과일주스 등 유제품과 음료류도 30위권 내로 새로 진입했다.

이는 장이 음식물을 흡수하고 배설하는 기능뿐 아니라 체내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분포돼 신체 면역 기능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면역력 증강과 장 건강의 연결성이 소비자에게 깊이 인식돼 있음을 보여준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건강즙, 원물간식, 초콜릿, 즉석밥 식품 카테고리 관련 연관 키워드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데이터랩)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건강즙, 원물간식, 초콜릿, 즉석밥 식품 카테고리 관련 연관 키워드 (자료=식품음료신문·엄선 데이터랩)

그 외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 홍삼, 칼슘, 오메가3 등 영양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영유아 비타민·홍삼(5위) △영유아 칼슘·성장발육제(10위) △오메가3(27위) △비타민·영양제(29위)가 상위 30위권 순위 내에 진입했다.

코로나19는 기침, 발열,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고, 체내 면역력이 약할 경우 바이러스성 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미세먼지, 환절기 날씨 등에 대비해 면역력과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강즙·건강차 제품도 35개 순위가 상승한 전체 중 4위로 뛰었다.

아이를 위한 간식류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 건강한 이미지의 원물간식이 18개 순위를 뛰어 전체 제품 중 7위를 기록했으며, 일반 초콜릿류도 무려 71개 순위가 올라 26위를 차지했다. 일반 스낵 제품(30위)도 순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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