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HMR 트렌드는 “더 빠르게, 야식·간식, 영양 균형”
올해 HMR 트렌드는 “더 빠르게, 야식·간식, 영양 균형”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3.2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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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2020 가정간편식 전망…‘가시비·4th Meal·BFY’ 핵심 키워드
재택 근무 등으로 외식 감소-HMR 소비 증가
치킨 메뉴 상위 절반…냉동 베이커리도 성장
장기 보관 즉석밥·냉동 만두·상품죽 등 선호

코로나19가 식품 소비 트렌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올해 HMR 키워드는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가 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을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 HMR Trend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4400여명 대상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 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2800여 개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키워드로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를 꼽았다.(사진=식품음료신문)
△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키워드로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를 꼽았다.(사진=식품음료신문)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어 핫도그, 카츠류 등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프라잉(Frying)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요리 등 제품도 소비 확대가 예상되는데,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인해 저녁 이후 여유 시간이 늘면서 ‘아침엔 더 간단히, 저녁엔 더 든든하게’라는 식사 트렌드가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예상되는데, 야식으로는 ‘냉동치킨’을 꼽을 수 있다. 야식 메뉴 중 치킨이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메뉴 중 닭 관련 메뉴가 절반을 차지했다. 또 닐슨 기준 작년 냉동치킨류(닭튀김+너겟류+기타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 성장한 2303억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간식용으로는 냉동 베이커리류의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홈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관련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고, 에어프라이어 연관어로 빵이나 식빵, 딸기잼 등 베이커리 관련 단어 노출 빈도도 늘고 있다.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비자 식단을 살펴보면 육류나 수산,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취식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니즈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균형 잡힌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나타난 ‘홈트(Home Training) 열풍’과 같은 맥락이다.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생선 구이의 섭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지만 채식이나 비건(Vegan)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HMR 3대 트렌드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이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사 해결 방식과 구매 채널, 품목 등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개학 연기, 재택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조리나 HMR 제품 활용 등 내식(內食)의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P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아웃과 외식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40대와 50대의 내식 비중은 각각 83.6%, 84.6%를 기록하는 등 중장년층의 내식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조리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84.2%에 달했으며 ‘HMR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6.4%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응답자의 77.5%가 ‘코로나19가 장기화 된다면 직접 조리를 늘릴 것 같다’고 답변했다. ‘HMR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자는 65.4%를 기록하는 등 HMR에 대한 의존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소비’ 추세로 식료품 및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1월 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39.3%를 기록했는데,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44.2%로 4.9%P 늘었다. 특히 배송이 빠른 소셜커머스에서 구매를 늘린 비율이 가장 높았다.

품목으로는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국물요리, 상품죽, 냉동만두 등 구입이 늘었다. 또한 계란, 김, 두부·콩나물 등 반찬으로 주로 활용하는 식자재에 대한 구매가 증가했다.

개학 연기 등으로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반찬 및 간식 제품 수요도 증가했는데 핫도그, 피자, 튀김류, 돈까스 등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간식 HMR 제품과 소시지, 베이컨, 어묵 등 반찬 소재형 제품 구매가 확대됐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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