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주류 스마트오더’…편의점 수혜 예상
4월부터 ‘주류 스마트오더’…편의점 수혜 예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3.31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앱 운영에다 접근성 좋고 안주까지 구비
코로나로 양주·소주·맥주 등 매출 상승…와인 판매 강화

국세청이 4월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술을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온라인 주류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집으로 바로 배달되지 않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국 편의점 등 어디에서나 술을 수령할 수 있다면 사실상 모든 주류에 대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셈으로 판로가 넓어지는 것이므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편의점 업계다. 스마트 오더 판매자로 허용되는 대상은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주류소매업자’로 한정됐지만 이 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는 편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과 음식점, 슈퍼마켓의 체급이나 접근성 격차가 크고 이미 온라인 판매 채널에까지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4월부터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술을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가 허용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자체 앱을 통한 온라인 주류 주문 서비스를 갖추고 주류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등 판매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나우버스킹)
△4월부터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술을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가 허용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자체 앱을 통한 온라인 주류 주문 서비스를 갖추고 주류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등 판매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나우버스킹)

편의점은 이미 ‘혼술’ ‘홈술’의 메카다. 수입맥주 ‘4캔에 1만 원’ 마케팅이 전국적으로 히트한 이래 맥주 외에도 작은 용량의 혼술용 와인, 사케, 위스키, 보드카, 진, 막걸리까지 주종을 넓혀왔다.

무엇보다 편의점은 간단한 안줏거리를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혼술족으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대형마트는 걸어가기에도 멀고 술과 안주를 사려면 매장 안을 한참 돌아다녀야 한다. 반면 편의점은 집 앞, 회사 앞, 지하철역 앞 어디에든 있다. 국내 3대 편의점의 전국 매장 수는 작년 12월 기준 3만7000개(GS25 1만3899개, CU 1만3820개, 세븐일레븐 9880개)로 이마트24 등 후발주자까지 합쳐 전국 4만 개에 이른다.

게다가 편의점은 각자 자체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배달앱과도 협업하고 있어 온라인 유통에 이미 진출 중이다. 지금부터 온라인 판매 채널을 만들어야 하는 개인 소매점을 한참 앞서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편의점 주류 매출을 끌어올렸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주요 상품들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류 매출이 전년 보다 약 20%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 같은 기간 주류 매출이 9.9%, 12.3% 늘어난 데 비하면 이달 주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류 품목별로는 와인 판매가 39.2% 늘어나면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와인 판매가 39.2% 늘어나면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양주(26.5%), 막걸리(21.1%), 소주(17.3%), 맥주(10.4%) 순으로 많이 팔렸다. GS25의 주류 판매 역시 10~20% 성장세를 보였다.

술과 함께 홈술에 필수적인 요리형 안주, 냉동만두, 마른안주 등도 전년 동기 대비 10~30% 매출이 상승했다. 술을 앱으로 주문하고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시장이 커진다면 기타 식품 매출 확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간 편의점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주류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주문 시 주류의 정보를 자세히 찾아볼 수 있으며, 주문희망 주류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피드백할 수도 있어 주종의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 또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재고관리가 간편해져 소비자들은 매장을 찾아가면서 재고가 없을까 봐 걱정하거나 미리 전화해볼 필요가 없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와인 매장 라인업과 관련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는 재고가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고 특별한 목적성 없이 구매하는 경향이 크지만, 와인은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재고도 적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각 편의점들은 와인 예약 서비스와 와인 할인 판매, 와인 구매 전용 멤버십 등을 선보이며 와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작년 12월 GS25는 와인 당일예약 서비스인 ‘와인25’를 서울 강남구 250여 개 점포에서 운영, 지난 1월에 송파, 서초 지역으로 확대했다. 서비스 출시 27일만에 하루 평균 120병 넘게 예약됐고 예약 중 98% 이상이 당일 결제됐으며, 해당 서비스 도입한 점포의 경우 와인 매출이 한 달 만에 355% 신장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의 경우 와인 예약만 가능하고 구입은 점포를 직접 방문해서 해야 해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24는 작년 1월부터 240여 개 매장을 대상으로 와인을 간편하게 결제 및 수령할 수 있도록 한 O2O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서비스 매장을 740여 곳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숍인숍 실험을 통해 주류 특화 매장인 ‘주류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운영, 도입한 가맹점에 100여 종의 와인을 직접 발주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제 서비스인 ‘와인클럽’을 운영하는 등의 모객 효과로 지난달 주류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가 2.6배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오더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주류의 재고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업계는 앱 결제를 통해 예약만 한 뒤 구매하지 않는 ‘노쇼(No show)’를 막을 수 있다”라며 “홈술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와인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