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헤쳐가기”…책임경영-신성장동력 모색 집중
“코로나 경제 헤쳐가기”…책임경영-신성장동력 모색 집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3.30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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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계 주총…대부분 임원진 유임 속 수익성 제고·글로벌 사업 활성화
CJ 혁신 기반 질적 성장 추진…대상 B2B 역량 강화
매일유업 미래전략 정비…빙그레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상품 중개·농축산물 도매 등 사업 추가…전망은 회의적

올해 식품업계 주주총회는 오너 경영인 체제를 기반으로 한 책임경영 강화와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수년간 이어져온 업계 성장 둔화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대표 리더십과 책임경영에 집중한 것이다.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규 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해 지속 생존을 위한 새로운 영역에 나서겠다는 계획인데, 상품 중개업 사업부터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도·소매업까지 부가가치를 높여 정체돼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올해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재선임으로 기존체제가 유지됐다.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신규선임으로 변화를 주기보다는 검증된 인물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식품업계 주주총회는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지자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목적 추가를 통한 활로 찾기가 눈에 띄었다.(제공=대상)
△올해 식품업계 주주총회는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지자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목적 추가를 통한 활로 찾기가 눈에 띄었다.(제공=대상)

대상은 임정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임상민 전무를 신규 선임했으며, 롯데제과도 신동빈 회장과 민명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오뚜기 역시 함영준 회장과 이강훈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두 사람은 10년 넘게 대표 회장과 사장직을 맡게 됐으며, 빙그레는 김호연 전 회장과 전창원 대표의 사내이사가 재선임되며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삼양사는 박순철 화학그룹장과 권익현 동국대 교수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했고, 김광 세무법인 세연 대표 세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그런가하면 CJ제일제당은 CJ 재무, 인수·합병(M&A) 등 그룹 경영 전반을 담당한 최은석 CJ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함에 따라 손경식 CJ그룹 회장,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등과 함께 3인 체제로 전환된다.

동원F&B도 강동만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김용진 서강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하며 새로운 얼굴을 발탁했고, SPC삼립 역시 황종현 전 삼진어묵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경영 안정화에 무게를 둔 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를 대비해 비즈니스 전략을 앞세워 발 빠른 대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혁신 기반 질적 성장 추진’과 ‘글로벌 최고 수준 초격차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 HMR, 햇반, 김치, 만두 등 주력제품에서 월등한 맛 품질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1등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트렌드 기반 신제품 지속 출시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도 본격 추진한다.

대상은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내부 혁신과 외부 변화에 민첩한 대응을 하고자 조직 역량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식품사업은 사업부 단위의 전문성, 독립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온라인, B2B부문 역량 강화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소재사업은 공급능력 확보 및 원가 절감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와 내수 시장의 신수요 창출, 판매 매트릭스 최적화를 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상은 HMR, 고령친화식 등 시장 니즈에 맞츤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생산 기술과 신제품 역량을 강화하고, 소재사업은 차세대 신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 우위를 확대하는데 총력을 간한다.

롯데제과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선 노력 지속, 업무 프로세스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조성, 기존 핵심브랜드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활성화에 집중한다. 또한 최근 강조가 되고 있는 친환경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포장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물론 보다 엄격한 기준의 식품안전 추구 및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에 주력한다.

삼양사는 올해 매출액 1조6501억 원, 세전이익 641억 원을 목표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손익 악화 극복을 위해 수익중심 경영, 디지털 혁신, 글로벌 인프라 강화에 총력을 가하고, 풀무원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하는 한편 오는 2023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달성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풀무원 2020 주주총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구현 및 2023년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풀무원 2020 주주총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구현 및 2023년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매일유업은 경기침체 및 내수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회사 내부 기업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정비해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빙그레는 성장과 정체 분기점에서 현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신과 확장을 추진하는데 앞장선다.

남양유업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미래 성장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적지 않다. 식품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것.

롯데칠성음료와 매일유업은 상품 중개업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CJ프레시웨이는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산업용 농축산물 및 동식물 도매업, 곡물 가공품, 전분 및 전분제품 제조업, 산업용 기계 및 장비 도매업, 작물재배업,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 등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 주총은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지자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목적 추가를 통한 활로 찾기가 특징”이라며 “특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한 각 사의 비즈니스 전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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