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코로나 특수’ 겨냥, 봄부터 선점 경쟁
비빔면 ‘코로나 특수’ 겨냥, 봄부터 선점 경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4.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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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시장 3월 말 판매 폭증…매운맛·면·소스·중량 차별화
오뚜기·농심·팔도·삼양식품 신제품 4파전
홈플러스 등 유통 업계 저렴한 PB로 도전

비빔면 계절이 돌아왔다. 코로나 19 여파로 라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 낮 기온이 20℃에 육박하는 따뜻한 날이 지속되자 비빔면 인기 또한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체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비빔면 판매는 전체 라면의 11% 비중을 차지하며 전월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황이 이러자 식품업계는 이른 시기임에도 일찌감치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유통업계에서도 PB제품을 출시하며 NB제품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비빔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때문인데, aT가 발표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4년 672억 원에서 2018년 1318억 원으로 약 96%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라면의 수요가 늘었지만 3월부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국물라면보다는 시원하면서도 소비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빔면 계절이 돌아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비빔면 콘셉트를 ‘더맵게’ ’더많게’ ’더특별하게’ 등 차별화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유통업계에서는 ‘더싸게’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빔면 계절이 돌아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비빔면 콘셉트를 ‘더맵게’ ’더많게’ ’더특별하게’ 등 차별화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유통업계에서는 ‘더싸게’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비빔면 콘셉트를 ‘더 맵게’ ‘더 많게’ ‘더 특별하게’ 등 차별화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유통업계에서는 ‘더 싸게’를 전면에 내세웠다.

첫 단추는 오뚜기가 타마린드 양념 소스로 시원한 매운맛을 낸 ‘진비빔면’을 출시하며 선공을 했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입 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스프는 ‘만능양념스프’로 알려진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살렸다. 게다가 기존 비빔면의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인 156g으로 선보였다.

이에 앞서 삼양식품은 온라인 전용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내놓았다. 태양초고추장에 식초, 사과·배농축액을 넣어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비빔소스를 완성하고, 청양고추와 볶음참깨 원물을 후레이크로 추가해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이후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매운맛을 강조한 ‘도전! 불닭비빔면’을 선보였다. 기본 액상 소스에 별도 ‘도전장 소스’를 더했다. 도전장 소스는 삼양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를 자랑한다.

불닭비빔면 특유의 매콤새콤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는 기본 액상소스를, 강렬한 매운 맛에 도전하고 싶은 소비자는 도전장 소스를 이용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 여름 열무비빔면, 불타는 고추비빔면, 도전! 불닭비빔면 3총사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농심은 면과 소스의 차별화로 비빔면 세대교체를 위해 ‘칼빔면’을 출격했다.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이 제품은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면을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해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비빔면 전용 칼국수면을 개발했다”며 “최근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면과 소스가 차별화된 칼빔면이 비빔면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빔면 시장 절대강자 팔도는 필살기는 ‘팔도BB크림면’이다. 팔도비빔면 액상스프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제품으로, 포장지는 화장품 BB크림을 연상케 한다. ‘펀슈머(재미와 고객의 합성어)’를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팔도BB크림면’은 작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은 ‘괄도네넴띤’의 두 번째 확장판이다. ‘괄도네넴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500만 개가 팔리며, 작년 7월부터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괄도네넴띤’과 ‘팔도BB크림면’ 등을 앞세워 연중 즐길 수 있는 비빔면 브랜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웠다. 홈플러스는 삼양식품과 협업해 ‘국민비빔면’을 출시했다. 홈플러스 PB ‘국민 라면’ 네 번째 제품으로, 얇고 찰진 면발과 입맛 돋우는 새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이다. 가격도 개당 400원이어서 출시 3주 만에 약 10만 봉지가 팔리는 등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비빔면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주목을 끌고 있는데, 식품업체 ‘차별성’과 유통업체 ‘가성비’ 승부를 보는 것도 큰 관전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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