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구조조정 본격화…매장 정리-HMR 강화
외식, 구조조정 본격화…매장 정리-HMR 강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4.07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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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경쟁 심화로 고객 절반 이상 감소…온라인 식품 판매로 돌파구
CJ ‘계절밥상’ 닭갈비 등 가정간편식 3종 추가
올반 매장 줄이고 ‘노스브랜드 버거’ 사업 확대
교촌치킨·BBQ도 볶음밥·삼계탕·만두 등 출시

내수 위축,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등 어려움을 겪던 외식업계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매장 탄력 운영과 축소, 투자 중단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생존을 위한 카드로 HMR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자 부실한 매장은 정리하고, HMR 사업을 확장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5차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사라져 국내 외식업체 95.2%의 누적 고객 감소율은 65.8%에 이르렀다.

외식업체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외식시장은 내수침체와 경쟁 심화로 위기를 겪으며 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에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식품이 인기를 끌자 외식업계에서도 매출이 급락한 매장은 과감하게 철수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동안 준비했던 HMR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외식업계가 HMR 사업을 본격화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외식업계가 HMR 사업을 본격화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뚜레쥬르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최근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하며 빕스, 계절밥상 등 일부 매장은 단축영업 등 탄력 운영을 시행하고, 매장 폐점을 진행 중이다. 실제 2018년 말 61개에 달했던 빕스 매장은 현재 40개, 계절밥상은 29개에서 15개로 줄었다.

반면 계절밥상은 ‘마늘간장·매운고추장 닭갈비·닭날개 간장구이’ HMR 3종을 추가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2017년 5월 HMR 제품을 첫 선보인 계절밥상은 고객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반’ ‘보노보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도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매장을 대거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5개에 달했던 올반은 현재 센트럴시티점, 영등포점, 부산센텀점 등 3곳만 남았다.

대신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사업과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200여 종 400억 원 규모로 운영해 온 ‘올반 가정간편식’의 카테고리와 판매처를 확대하고, 현재 24개인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이달 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치킨업계에서도 닭고기를 이용한 HMR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교촌치킨은 창업 이후 처음으로 치킨버거인 ‘교촌 리얼 치킨버거’를 선보였고, 작년 3월 선보였던 ‘교촌 닭갈비 볶음밥’ ‘교촌 궁중 닭갈비 볶음밥’ HMR 제품을 최근 오픈마켓 쿠팡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쿠팡 진출 이후 볶음밥 2종은 작년 상반기 매출 대비 1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은 앞으로 교촌 닭갈비 볶음밥을 선보이는 유통망을 점차 확충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2017년부터 비비큐몰을 운영하며 치킨류뿐 아니라 삼계탕과 닭개장 등 닭을 활용한 HMR 제품을 꾸준히 판매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CJ오쇼핑을 통해 선보인 ‘BBQ 통살 닭다리 구이 세트’가 방송 시작 25분 만에 모두 팔리는 등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굽네치킨 역시 굽네몰을 통해 간식이나 식사대용을 위한 ‘닭가슴살 메밀전병’ ‘닭가슴살 갈비맛만두’ ‘매콤떡 닭오돌뼈’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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