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수출·소비 침체 농산물 판매 팔 걷어
유통가, 수출·소비 침체 농산물 판매 팔 걷어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4.06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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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친환경 농산물·사과 등 대량 매입-할인 판매
롯데마트 수산물 판로 확대…CU는 편의점 상품 개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사태가 격상되며 우리 농가들도 수출급감과 소비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돕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산물 생산 농가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적절한 상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기회’로 탈바꿈시키며 생산적인 대응방안이라는 평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산물 생산 농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및 지원책을 펼치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상생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최근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산물 생산 농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및 지원책을 펼치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상생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실제 한 경북지역 사과 농가에서는 전체 매출의 약 10~20%에 달하는 현지 직거래 매출이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2월 사과 평균 가격은 상품 3만6355원, 중품 3만483원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가격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또 개학 연기로 인해 학교 급식 수요가 사라지면서 식재료 생산 농가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는 직거래 물량 급감 및 급식 수요 감소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농가 돕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태풍·우박 피해 등으로 흠집·반점이 있지만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경북 지역 산지의 ‘보조개 사과’를 평소 일주일 사과 행사물량인 2.6배 가량 많은 양인 약 400톤을 매입, 행사 판매했다.

이어 지난 2일부터는 경북농협 및 경상북도 농식품 유통교육 진흥원과 함께 약 40억 원 물량의 경북농산물대전을 통해 경북 농산물 판매 촉진에 나섰다. 영주·문경·안동 산지의 사과, 성주산 참외, 김천·의성에서 수확한 쌀을 비롯해 영덕 시금치, 청도 미나리, 의성 깐마늘 등 경북 지역 유명 농산물을 평소 대비 20~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 밖에도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를 돕기 위한 신선식품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소비 침체에 빠진 친환경 농산물을 살리기 위해 약 50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선보이고, 제주 광어 농가 판로 확보를 위해 광어 80톤 가량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마진을 낮춰 할인 판매한다고.

지난 2월 롯데마트는 사과 수확기에 태풍 피해를 입은 경남 밀양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진행해 약 250톤 가량을 일주일 만에 완판했다. 이에 이어 사과 농가를 위해 충주시, 충북원예농협과 3자 협업으로 약 1억 원 가량의 상생 자금을 지원해 수확기 태풍 피해와 소비 침체로 출하가 어려운 상처입은 사과 약 300톤 가량을 매입, 일반 상품 대비 약 50% 가량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또한 수산물 가격 급락·출하물량 적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어가를 위해 완도전복주식회사의 전복과 산지 직송 활어 약 50톤을, 통영의 바다장어 어가를 위해 약 20톤 물량을 매입, 판매한다. 또 농식품부, 친환경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함께 대파, 양송이, 양파 등 약 140여 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선보이는 ‘친환경농산물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농수산물 판매 활성화와 소비진작을 위한 지자체-유통업체간의 상생 활동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생산적인 대응방안이라는 평이다. (사진=이마트, BGF리테일)
△지역 농수산물 판매 활성화와 소비진작을 위한 지자체-유통업체간의 상생 활동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생산적인 대응방안이라는 평이다. (사진=이마트, BGF리테일)

BGF리테일은 충북 괴산군과 ‘CU 간편식 품질 제고 및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위한 홍보·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2020 괴산 고추·김장축제 홍보활동 지원 △괴산군 우수 농·특산물을 이용한 편의점 상품 개발 및 판매 △축제 및 관광산업 진흥에 필요한 제반사항 협력 등 다방면에서 힘을 모은다. 이를 통해 BGF리테일은 괴산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대규모 판매처와 지역축제의 홍보 플랫폼 역할을, 괴산군은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BGF리테일은 괴산시와 이번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우리 쌀의 우수함을 알리는 팜아트를 진행한다. 팜아트(Farm-art)는 논에 색깔을 입힌 벼를 심어 하나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새로운 형태로, 이번 팜아트는 괴산군 문광면에 위치한 약 5481㎡ 규모의 농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고, 고객들의 가계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협업, 프로모션을 준비하게 됐다”며 “해당 농가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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