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미국 핫소스 시장 확대…고추장 등 한국식 소스 맛·제형 글로벌화 시급
[마켓트렌드] 미국 핫소스 시장 확대…고추장 등 한국식 소스 맛·제형 글로벌화 시급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4.14 0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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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히스패닉, 이국적인 매운맛에 관심 증가
핫소스 시장 15억4100만 불…수입 10억8000만 불 규모
한국산 소스류 수입액 3400만 불…점유율 3%로 7위

세계적으로 매운 맛이 인기를 끌면서 핫소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이국적인 맛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백인보다 매운 맛에 비교적 친숙한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핫소스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K-푸드 확산과 함께 발효식품에 대한 인지도 확산으로 우리의 고추장도 점차 시장에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타바스코나 스리라차 등 그동안 현지에서 익숙한 일반 핫소스와는 달리 비교적 강한 맛과 함께 소스보다는 양념에 가까운 제형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크게 뿌리를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치만 발효식품과 에스닉푸드, 감칠 맛과 매운 맛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시장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좀 더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이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핫소스 대열에 들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를 위해 최근 코트라 LA 무역관도 미국 핫소스 시장에 대한 현황 및 우리나라 제품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시장 규모 및 동향

◇시장 규모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의 미국 핫소스 생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 핫소스 생산 시장의 규모는 약 15억4180만 달러로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3.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또 향후 5년간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4년에는 약 18억324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IBIS World
자료: IBIS World

◇시장 동향

유러모니터의 미국 소스·드레싱·조미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가장 크고 핵심적인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새롭고 이국적인 먹거리에 대해 개방적이며 전 세계 요리의 다양한 맛을 경험해보길 원한다. 또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다른 나라의 요리나 조리법 등을 접하고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에스닉 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의 고추장, 미국의 타바스코, 태국식 스리라차, 페루의 아지 베르데, 인도네시아의 샴볼 등 나라와 문화별로 독특한 매운맛을 간직한 핫소스는 이러한 에스닉 푸드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미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IBIS World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핫소스 시장은 품목별로 순한 매운맛, 보통 매운맛, 아주 매운맛으로 구분되며 이 중 순한 매운맛이 전체 핫소스의 57.9%로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현지에선 비교적 순한 매운 맛인 미국식 타바스코와 태국식 스리라차 소스를 즐겨 찾는다.

자료: IBIS World
자료: IBIS World

아울러 미국 소스류 수요는 아직까지는 수입 의존도가 낮은 편이나, 최근 수입산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이민자 증가와 소셜미디어의 활성화로 글로벌 소스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비롯돼 수입 소스류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입 동향

핫소스를 포함한 미국의 기타 소스류 수입액은 2019년 기준 약 10억80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019년 약 2억5106만 달러 규모의 수입액을 기록한 캐나다로, 미국 전체 기타 소스류 수입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인 약 23%를 차지했다. 2, 3위를 기록한 멕시코와 이탈리아산은 각각 약 2억959만 달러와 1억7013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입 시장에서 각각 약 19%와 16%를 기록하는 등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입 시장의 절반 이상인 약 58%를 차지했다.

한편, 2019년 미국의 한국산 기타 소스류 수입액은 약 3439만 달러로 집계돼 미국 전체 기타 소스류 수입 시장에서 약 3%의 비중으로 수입국 중 7위를 기록했다. 또 한국산 제품 수입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2019년 수입액은 2018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2020.03.12.)
자료: Global Trade Atlas(2020.03.12.)

■ 경쟁 동향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핫소스 생산 시장에서는 타바스코 브랜드로 유명한 매컬허니컴퍼니가 시장 전체의 17.4%를 점유하며 메이저 플레이어 기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프랭크스 레드핫 브랜드를 생산하는 맥코믹이 12.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스리라차의 생산 기업인 후이 퐁 푸즈가 10.4%를 점유하고 있다.

△핫소스에 대한 관심 증가로 미국 시장도 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고추장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긴 아직까지 주요 제품 비중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의 핫소스 베스트셀러 Top5인 △Frank’s RedHot Original Cayenne Pepper Sauce △Cholula Hot Sauce Original △Tabasco Pepper Sauce Original △Louisiana Brand The Perfect Hot Sauce △Sriracha Hot Chili Sauce. (사진 왼쪽부터)
△핫소스에 대한 관심 증가로 미국 시장도 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고추장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긴 아직까지 주요 제품 비중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의 핫소스 베스트셀러 Top5인 △Frank’s RedHot Original Cayenne Pepper Sauce △Cholula Hot Sauce Original △Tabasco Pepper Sauce Original △Louisiana Brand The Perfect Hot Sauce △Sriracha Hot Chili Sauce. (사진 왼쪽부터)

■ 주요 시사점

한편, 이번 조사를 진행한 코트라 LA무역관은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한국식 핫소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식품 소스류는 요리에 새로운 맛을 손쉽게 더하거나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의 장점으로, 전 연령대 및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대중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는 품목이다. 따라서 전 연령대 소비자가 섭취하는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리며 ‘다문화·다인종 사회’라는 미국의 특성에 맞는 핫소스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핫소스로는 고추장이 있지만, 고추장은 한국식이 아닌 타문화의 일반적인 음식에 바로 곁들여 먹기에는 맛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경향이 있기에 이를 보완한 한국식 소스 제품의 적극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현재 미국 식품·요식업계에서는 한국식 바비큐 소스나 한국식 매운맛 라면 등을 전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관련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참고해 기존의 고추장과 차별화된 새로운 한국식 매운맛 소스를 개발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무역관은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히스패닉 소비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백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스타티스타에 의하면 이들의 구매력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즉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와 더불어 폭발적인 구매력 향상은 미국에서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주목하고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또 핫소스에 대해 무역관과 인터뷰한 현지 유통 담당자에 따르면, 식료품 분야에 집중적인 소비 경향을 보이는 히스패닉 소비자들은 할라페뇨와 세라노 등 매운 고추와 향신료 사용에 익숙하고 매운맛의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따라서 무역관은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한국식 매운 음식이나 한국식 핫소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국의 관련 업계는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등 이중 언어 식품 라벨링을 준비한다면 미국 소스류 시장 진출에 있어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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