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나타난 주요국 식품 시장 동향…건기식·냉동·저장·즉석식품 큰 폭 성장
코로나19로 나타난 주요국 식품 시장 동향…건기식·냉동·저장·즉석식품 큰 폭 성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04.14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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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불확실성 역대 최고…사재기 속 대형 식품 회사 수혜 전망도
미국 신선식품·참치캔·통조림·분유 판매 급증
김치, 영국·프랑스서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소개
수면 돕는 건기식 관심…일본 유산균 음료 신바람

코로라19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요원하고 안전지역도 없다. IMF도 에볼라나 사스 등 과거 전염병과 비교해 이번 코로나 팬데믹 불확실성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로선 개인위생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면역력 증진에 힘써 스스로를 지킬 방법밖에 없다. 또 쉽게 나다니지 못하고, 집콕이 언제 끝날지 전혀 예측할 수도 없기에 일정부분 식량도 비축해 둬야 한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전세계가 비슷하다. 면역력 증강을 위한 건강식품과 관련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정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과 라면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또 장기간 비축을 위한 저장식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뒤늦게 확산된 미국, 유럽 등에서 이러한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KATI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특징을 소개했다.

△전 세계가 코로라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개인 위생과 함께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식품 및 관련 식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가정에서 손쉽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간편식과 냉동식품의 소비가 크게 늘었으며 장기화에 따른 저장식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라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개인 위생과 함께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식품 및 관련 식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가정에서 손쉽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간편식과 냉동식품의 소비가 크게 늘었으며 장기화에 따른 저장식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크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능성 식품 및 면역력 증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발효식품 김치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경우엔 건기식 판매 급증으로 면역력 강화 제품을 1인당 2개로 제한해 판매하는 곳도 나타났으며, 수면을 돕는 제품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건강 증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효능이 있는 음식과 음료를 찾고 있다. 또 면역력, 스트레스해소, 의약적 효능 등의 단어로 검색한 빈도가 높아졌다. 특히 '면역력 증진에 좋은 엘더베리'와 '장 건강에 좋은 콤부차', '면역력 증진에 좋은 피클', '소염효과가 있는 카모마일' 등으로 검색 빈도가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 발효식품 김치가 유럽의 각종 매체로부터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와 가디언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면역력 증대 행동 목록을 기사화 하면서, 장내 미생물 활성화를 위한 음식으로 김치를 콤부차, 사우어크라우트, 케피르와 함께 언급했다.

프랑스 슬레이트지도 코로나19를 물리칠 수는 없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김치를 소개하며, 배추나 젓갈 대신 유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뤼셀배추나 앤초비 절임으로 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얼마 전 긴급사태를 선언한 일본에선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소비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유산균 음료 등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편의점을 통한 가정내 주류 및 안주, 냉동식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평소 판매량이 많은 츄하이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감자 샐러드 등 PB제품인 ‘세븐 프리미엄’ 반찬도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초중고 방학이 시작된 3월2일 이후엔 파스타 등 냉동식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식품 업계 전체에서도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 컵라면이 대표적으로, 즉석 국수를 판매하는 토요수산의 경우 휴가 및 재택근무로 인해 컵라면 등 즉석간편 식품이 크게 성장했으며 특히 2월 마지막 주부터 3월 첫째 주는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한다.

유산균이 함유된 식품의 매출도 호조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마인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메이지홀딩스의 유산균 음료 ‘R-1’과 아사히음료의 ‘L-92’, 기린베버리지의 ‘이뮤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이지 관계자는 "각 매체에서 면역력 향상 아이템으로 다루어진 것이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면역력, 수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흑마늘의 판매가 5.5배 증가했고, 꿀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장기간 고립에 대비한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저장식품과 신선식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닐슨에 따르면 2월 초 2018년 대비 3.3% 줄었던 분유 판매량이 2월 마지막 주에는 84.4%로 증가했다. 말린 콩과 통조림 육류 판매는 30% 이상 늘었으며 병아리콩, 쌀, 캔참치, 검은콩도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3월 첫째 주에는 전년에 비해 오트 우유가 347.3%, 말린 콩이 62.9%, 캔참치가 31.2%, 분유 판매는 126.3% 증가했다.

저장 식료품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신선육 대체식품 역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6.4% 증가했고 콤부차 판매는 10.1% 늘었다. 하지만 식료품 가게의 모든 부문이 사재기 열풍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사과 판매는 작년보다 3.2%, 샐러리 판매는 18.7% 감소했다.

이처럼 사재기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자 일부에서는 캠벨 수프, 제너럴 밀스, 캘로그, 크래프트 하인즈 등 대형 식품 회사들이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들 대형식품 회사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물량을 꾸준히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진원지로 꼽히며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한 중국에서는 즉석식품, 특히 라면의 소비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쑤닝 데이터에 따르면,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온·오프라인 인스턴트식품 판매는 동기 대비 160.6%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식품은 라면과 즉석 펀쓰, 즉석 훠궈로 이 가운데 라면 판매량은 동기 대비 237.2% 증가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서는 월 판매량 1만개가 넘는 라면 종류가 20가지를 넘었고, 징둥에서는 설 연휴부터 10일 동안 라면 판매액이 3.5배 증가해 라면만 1,500만 개가 판매되었다.

이 외에도 라면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토마토소고기 라면과 라면치즈피자, 라면전병 등 다양한 새로운 라면 요리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라면으로 즐기는 집콕 라이프’ 주제의 웨이보의 경우 지난 3월 말 조회수 2억 5천만을 넘었다.

한편, 중국의 관련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열풍은 우연에서 비롯된 것이며 향후 라면 업계의 지속적 발전은 아직 의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라면 시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조리가 간단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라면의 특징이 소비자의 패스트푸드 수요를 꾸준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라면 업계가 점진적으로 발전과 변화를 꾀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이 분야의 시장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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