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계, 생존 키워드는 ‘특화’…소수의 확실한 만족으로 승부
위기의 유통업계, 생존 키워드는 ‘특화’…소수의 확실한 만족으로 승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4.16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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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GAP 인증·정보 제공·스토리텔링 등 소비자 관심
롯데마트 로컬 푸드 전문매장 124곳으로 늘려…매출 33배 급증
이마트 체험형 ‘토마토 뮤지엄’…이마트24는 와인·수입과자 강화  

보편적으로 괜찮은 제품보다 선택적 소수의 확실한 만족이 더 중요해진 가운데 소수 고객층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추세에 유통업계도 특정 고객층을 위한 특화 매장을 갖추고 이들의 특별한 수요와 니즈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정 가공식품 특화 매장 외에도 신선식품 매장에도 로컬채소, GAP인증 등 특성과 더불어 스토리텔링,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한 전문 매장 및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 유통업계는 소수 고객층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한 특화 매장 및 서비스로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은 매장과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마트의 ‘토마토 뮤지엄’ 매장, 이마트24의 수입과자 특화매장.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 유통업계는 소수 고객층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한 특화 매장 및 서비스로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은 매장과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마트의 ‘토마토 뮤지엄’ 매장, 이마트24의 수입과자 특화매장.

롯데마트는 GAP 인증 로컬채소 특화 매장을 마련해 생산자와 직거래로 로컬채소를 취급, 전문 매장을 차린 점포를 2014년 31곳에서 올해 들어 124곳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로컬채소 매출은 3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33배 이상 증가했다. 로컬채소 매장은 점포 반경 50㎞ 이내의 지역 우수생산자를 발굴해 점포에서 직접 주문하면 인근 생산자가 주문 24시간 이내 수확, 포장,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마트 광복점·김해 장유점 등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15곳에서 로컬채소를 팔고 있다. 로컬채소로 발굴한 상품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김해 지역에서 초봄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초벌부추’는 경남 일부 지역에서만 취급되다가 상품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2018년부터 롯데마트 전국 지점으로 유통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GAP 인증을 받은 상품만 취급하는 ‘GAP 로컬채소 전용매장’도 확대한다. GAP 전용 매장은 작년 처음 도입돼 현재 60개인데, 올해 하반기 10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매장에는 전국에 있는 농·수·축산물 우수산지 생산자의 상품을 발굴해 ‘대한민국 산지뚝심’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토마토 특화매장인 ‘토마토 뮤지엄’을 열어 올해 총 12종에 달하는 다양한 토마토를 선보이며 ‘토마토 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계획이다. 완숙 토마토, 방울 토마토는 물론 토마주르 토마토, 대저 토마토 등 다양한 토마토를 준비했다. 특히 당도가 높아 간식용으로 좋은 프리미엄 이색 토마토 허니 토마토와 애플 토마토 등을 들여놔 고객 선택권을 늘린다.

또한 토마토의 맛과 용도에 따라 3개의 존(Zone)으로 진열대를 구분하는 등 진열 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순한맛(요리용), 진한맛(생식용), 강한맛(단짠맛)으로 나누고 각 존에 속하는 토마토를 모음 진열해, 고객이 상품 특성과 활용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박물관의 형태를 차용해 미니북과 오디오북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고객에게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판매 공간이었던 매장을 스토리텔링형 정보 제공 공간으로 바꾸고 매장 내 체험 요소 또한 강화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편의점업계도 경쟁 브랜드에 없는 특화·단독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주류, 수입과자 전문 특화매장을 전략으로 내놓았다. 주류전문특화매장 확대는 물론 매월 ‘이달의 와인’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와인 전문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와인 대중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이마트24의 지난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올해(1∼3월) 역시 현재까지 전년 동기대비 241%(3.4배로 증가) 증가하고 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수입과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입과자 특화매장’을 1200개 점포까지 늘리는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5월 수입과자 특화매장을 론칭한 이마트24는 지난 2월 말 기준 200여 점을 운영 중이다. 매장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의 유명과자 200여 종을 판매 중으로, 상품 가짓수로는 업계 최대 규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에 제품의 품질이 상향평준화되며 이것만으로는 고객을 유인하기 어려워졌다”며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은 매장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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