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의식품‘ 1조 규모 가파른 성장…수입산 시장 잠식에 안정적 조달 과제
‘신선편의식품‘ 1조 규모 가파른 성장…수입산 시장 잠식에 안정적 조달 과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4.14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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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대용식으로 즐겨…마켓컬리 검색어 1위
가정간편식과 동반 성장…업계 공격적 투자
SPC삼립 두 자릿수 증가…밀키트 ‘잇츠온’ 두각

건강함을 추구하는 웰빙 소비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으며 우리나라도 신선편의식품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선편의식품은 1인가구 확대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식품소비 트렌드 확산 및 간편식 시장 성장으로 인해 가정식과 외식·급식 등 광범위한 식생활 영역에서 조리 및 섭취가 용이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외식·급식시장에서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으로 인해 조리인력 고용에 부담을 느끼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신선편의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80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1조13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세는 편의점과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샐러드 18종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샐러드 분류 매출은 전월대비 48.5%, 전년 동기 대비 188% 신장했다.

또 새벽배송 시장을 열며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켓컬리가 작년 한 해 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찾는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샐러드가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신선편의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SPC삼립은 450억 원을 투자해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건설했다. 이 곳에서는 350개 품목을 연간 1만3000톤 생산할 수 있다. 핵심 생산 품목은 샐러드, 샌드위치 등에 사용되는 양상추, 로메인, 파프리카, 토마토 등 가공채소다.

월 평균 가공량이 건립 초기에 대비 60% 이상 늘어났으며, 관련 매출도 작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SPC삼립은 올해 신선편의식품 매출이 전년 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3년까지 매출 11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을 통해 샐러드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샐러디, 프레시코드 등 스타트업이 샐러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샐러드 등과 같은 신선편의식품은 식전 음식이나 사이드 메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푸짐하고 영양소를 고려한 간편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며 앞으로도 신선편의식품 시장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만 20세 이상 식품구매자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72.6%가 신선편의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재구매 의사도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산의 공세다. 현재 국내 신선편이 제조업에서 사용 중인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의 77.9%가 국내산이지만 국산 농산물 수급의 안정적 확보가 어렵게 되면 시장 자체를 수입산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이 가장 시급한데, 국내 신선편의 제조업체가 직영 농장을 운영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유통업체 및 산지수집상에 의존해 원물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계약재배도 전체 업체 10곳 중 3곳에 그치고 있으며, 계약재배 의향도 25%로 낮은 수준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생산자와 제조업체,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산지조달 확대, 계약재배 추진, 직영농장 운영, 긴급물량 조달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부연구위원은 신선편이식품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절단하는 공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기 때문에 오염 위험과 같은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예방적인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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