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효과’…보관 쉬운 유제품 수출 好好
‘코로나19 효과’…보관 쉬운 유제품 수출 好好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4.16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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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분유 14.1% 급증 2250만 불-우유 4.3% 늘어난 420만 불
베트남·캄보디아 물량 폭발적…인니·러시아·사우디 등 호조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국가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오면서 우리 가공식품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가정에서 저장 및 보관, 섭취가 쉽다는 장점으로 1~2월 조제분유, 우유 등의 유제품 수출이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 여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업계의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국가에서 사재기 열풍이 불며 가정에서 저장 및 보관, 섭취가 쉽다는 장점으로 지난 1분기 한국산 조제분유, 우유 등의 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사진=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국가에서 사재기 열풍이 불며 가정에서 저장 및 보관, 섭취가 쉽다는 장점으로 지난 1분기 한국산 조제분유, 우유 등의 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사진=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17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과 설 연휴 영향으로 1월 감소세(-10.8%)로 출발한 농식품 수출액은 2월 들어 증가세(0.2%)로 돌아섰다. 특히 3월 한 달간 수출액은 6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전체 가공식품류는 6.6% 증가했고, 이중 유제품은 조제분유 14.1%(2250만달러), 우유 4.3%(420만달러)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내 한국산 조제분유의 수요 증가로 조제분유 수출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aT센터 농식품수출정보가 지난달 발표한 1~2월 한국산 조제분유 수출실적은 1264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산 조제분유 최대 소비처인 중국에서 원거리 물류배송에 지장이 생기면서 2월 대중국 수출실적은 815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9%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높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한국산 프리미엄 조제분유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조제분유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에는 1~2월 수출이 감소했다. 향후 한국산 분유 브랜드 생산공장 배합비 등록을 위한 중국 당국 실사가 지연되고 있어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지난달 조제분유는 중국 내 물류체계 복구로 회복해 61.9%로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6.2% 증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지난 1~2월 베트남 조제분유 수출실적은 344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5.6% 증가했고, 특히 자국의 조제분유 업체가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캄보디아는 한국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효과로 78만4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64.7% 증가했다. 더욱이 2월만 놓고 봤을 때 베트남 조제분유 수출실적은 22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8% 증가, 캄보디아는 8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83%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소비자들의 한국산 조제분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한국 브랜드의 지속적인 홍보 활동으로 한국산 조제분유의 수출실적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베트남에서는 유아용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비교적 고가의 한국산 프리미엄 조제분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작년 베트남의 영유아식품 전문 판매업체 비엣 오스트레일리아(Viet Australia)와 베트남 시장 전용 분유 브랜드인 ‘뉴본(Nubone)’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롯데푸드는 베트남에 ‘위드맘’ ‘키드파워A+’ 등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뉴본까지 더해 베트남 시장에서 분유 연매출 5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캄보디아에서는 자국의 조제분유 업체가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듀락·듀프로, 미국 애보트사의 씨밀락, 한국 남양유업의 임페리얼드림, 미국 네슬레의 락토젠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시장점유율 2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남양유업은 현지 임신육아교실 등을 열어 한국산 분유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마케팅에 주력하는 동시에 도시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주요 매체를 통한 홍보작전에 나서며 올해 캄보디아에 조제분유를 70억 원대까지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내부 추산 기준(40억 원)과 비교하면 75% 늘어난 수치다.

그 밖에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에서도 한국산 조제분유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어 업계는 신시장 개척과 수출량 증가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수요 침체로 골치를 앓고 있는 유업계가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을 꾀하고 있다. 내수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고 중국 수출을 대체할 시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분유 제조사들은 국내·외 기구에 할랄 인증을 받은 뒤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대 수출처인 중국 수출의 성공 노하우를 살려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분유 수출 확대를 타진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현재 국내 유제품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동남아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중국을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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