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간식’ 식품시장에 단비…위기 속 기회
‘어린이 간식’ 식품시장에 단비…위기 속 기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4.21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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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핫도그·도넛·만두·떡볶이 등 온라인 판매 2배
CJ·롯데제과 등 어린이용 전략 상품 잇따라 출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식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식품·외식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유일한 빛줄기라는 것이 관련 업계 중론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어린이 음료 매출은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이 지난 2월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간식 메뉴 매출이 전월과 비교해 353.2% 늘었다.

개학 연기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료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지갑을 연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온라인 시장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지난달 20∼26일 간식 판매량을 전주와 비교한 결과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인 어린이 간식류인 스낵 63%, 쿠키·비스킷 23%, 파이류 81%, 유아용 과자 27%, 유아용 음료 63% 증가했고 만두 113%, 떡볶이 20%, 핫도그·햄버거 109%, 감자튀김과 치즈스틱은 각각 26%와 69% 늘었다. 또한 도넛 판매량은 152%, 케이크·머핀은 91% 소비가 치솟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개학이 연구되며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들이 온라인으로 간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학교 등교 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까닭에 어린이 간식류는 식품업계에서도 단비와 같다. 실제 3월 기준 CJ제일제당의 냉동 프라잉스낵(핫도그, 카츠류, 치킨류, 치즈볼, 김말이 등)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대비 50% 늘었고, 동원F&B의 ‘떡볶이의신’ 컵떡볶이 3종(매콤달콤떡볶이, 더매운떡볶이, 고소한치즈떡볶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신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식품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식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어린이 간식류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코로나19로 인해 식품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식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어린이 간식류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풀무원의 냉동간식류인 ‘모짜렐라 치즈볼’ ‘앙크림 치즈볼’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신세계푸드의 냉동간식과 냉장간식의 판매량은 전월 보다 각각 37%,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가 구독자 255만명을 보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와 손잡고 선보인 ‘어린이 카레’도 출시 이후 매월 5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식품업계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어린이 고객을 위한 ‘전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코로나 불황 속 선전하고 있는 어린이 간식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어린이 고객 입맛을 겨냥한 맞춤 기술을 적용했다. 최근 출시한 ‘비비고 부드러운 어린이김’은 아이들 입맛에 맞는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김에 미세 타공 기술을 적용했다. 김 한 장(4.5㎝×8㎝)에 150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을 내 김 조직 사이사이를 끊어 질긴 식감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취식이 간편하고 요리 활용도가 높은 ‘행복한콩 폭신폭신 두부볼’ ‘맥스봉 직화구이 꼬치바’도 내놓았다. 봉지 째 전자레인지 1분이면 완성돼 간편하고 어묵 대신 우동, 떡볶이에 넣어 먹거나 샐러드 등의 요리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가정 내 간식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조리 피로도를 줄이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가정에서 아이들 간식으로 색다르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의성마늘 물에 데쳐먹는 프랑크’를 출시했다.

‘의성마늘 물에 데쳐먹는 프랑크’는 끓는 물에 3분만 데치면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나는 프랑크 소시지다. 고기 입자가 곱고 소시지 껍질(케이싱)이 없어 기존 소시지보다 한층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소시지에 의성마늘을 넣어 잡내를 잡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의성마늘 물에 데쳐먹는 프랑크’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완성하는 한층 건강한 조리법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소시지”라며 “가정에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요즘 핫도그, 계란말이, 스튜 등 다양한 간식을 만들 때에도 이용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어린이 유산균 비스킷 ‘요하이 키즈’를 선보였다. ‘요하이 키즈’는 기존 ‘요하이’ 비스킷을 어린이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 크기부터 맛, 패키지까지 어린이 취향을 반영했다.

‘요하이 키즈’는 부드럽고 상큼한 바닐라 맛을 적용하고 새로운 과자 캐릭터(트니, 쑤기, 또기)를 제품 패키지에 삽입했다. 또 크기도 기존 3분의 1 수준(직경 2cm)으로 줄여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한 사이즈로 만들었다. 아울러 김치 및 된장에서 추출한 특허 유산균을 사용했으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1, B2를 함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 식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저출산 기조에 영향이 더욱 크다. 갈수록 자녀를 한 명만 낳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어린이 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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