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껍질튀김·대왕젤리 등 해외 인기 메뉴·간식 도입 신수요 창출
닭껍질튀김·대왕젤리 등 해외 인기 메뉴·간식 도입 신수요 창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4.23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서 화제…이국적 맛 소비자 감성 자극
완판에 매출 10배 껑충…정식 메뉴로 등극도
전담팀 구성 상품 발굴…과자 수입 3억1600만 불

식품·유통 기업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 메뉴를 연이어 들여오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 SNS 등에서 먼저 인기를 끈 제품들을 국내에 직소싱,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다양한 식품을 즐길 수 있고, 업체는 해외에서 인기를 보장받은 식품을 선보임으로써 시장 성공을 어느 정도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윈-윈’ 이라는 평가다.

△식품·유통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기 보장받은 글로벌 메뉴 및 식품을 국내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해외 인기 식품을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KFC, BGF리테일)
△식품·유통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기 보장받은 글로벌 메뉴 및 식품을 국내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해외 인기 식품을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KFC, BGF리테일)

이 트렌드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업계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다.

KFC는 해외에서 화제가 된 메뉴들을 새롭게 재해석, 국내로 도입하는 것에 있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작년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KFC의 ‘닭껍질튀김’ 또한 본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일부 매장에서 판매됐던 제품으로, 닭고기 부분육·특수부위의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유사 제품의 출시도 많았다. 당시 닭껍질튀김을 판매했던 수원인계점과 연신내점은 판매시작 전주 대비 각각 매출이 14배와 1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선보인 ‘켄터키치킨버거’도 작년 한 해 미국 전역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며 곳곳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버거다. 촉촉한 브리오슈 번 사이에 통다리살 치킨 필렛, 진한 시크릿 아메리칸 소스와 피클을 넣어 감칠맛을 낸다고. 이달에 들어서는 클래식 버전에 이어 스파이시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KFC는 지난달 닭껍질튀김을 재출시, 켄터키치킨버거를 론칭하면서 해외에서 크게 이슈가 됐던 메뉴들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재탄생 시킨 메뉴를 묶어 ‘글로벌 HIT 메뉴’를 선보였다. 이 밖에 지난 2월에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지의 KFC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트러플치킨’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써브웨이가 작년에 처음 선보인 ‘쉬림프 컬렉션’은 본래 일본 써브웨이에서 먼저 판매하던 메뉴다. 일본 여행객을 중심으로 소문이 나면서 국내 출시 요구가 커지자 작년 3월 봄 시즌 한정으로 처음 선보였고 이후 정식 메뉴로 등극되기도 했었다. 이에 이어 올해도 ‘쉬림프 시리즈’를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쉬림프’ 메뉴에 ‘더블 쉬림프’ ‘쉬림프 베이컨’ ‘쉬림프 아보카도’ ‘쉬림프 에그마요’까지 4종의 시즌 한정 메뉴를 추가해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고.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나라의 참신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해외 먹거리 맛집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간식 코너는 국산 히트 상품 실종에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인기 간식류 제품 확보를 위해 해외 직소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관세청에 따르면 과자류의 수입액은 2014년 2억7290만 달러에서 2018년3억 1686만달러로 16.1% 증가했다.

GS25는 작년부터 국내 과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진 해외 직소싱 상품들을 들여와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마즈(MARS)사의 초콜렛 과자 ‘몰티져스’를 당시 아시아 최초로 들여옴과 더불어 독일 유명 젤리 제조업체인 트롤리사의 ‘지구 젤리’도 편의점 단독으로 선보여 5일 만에 100만개가 완판, 100만개를 추가로 입고해 하루 만에 또 전략 발주 마감됐다. 그밖에 만한대찬, 우주선 젤리 등 해외 직소싱 상품이 SNS 상에서 맛, 생김새와 더불어 먹는 소리까지 화제를 끈 것이 매출 성공의 원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도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직소싱한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 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뉴트로 상품의 출시와 전문 브랜드, 캐릭터와의 컬래버 상품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 전담팀을 만든 BGF리테일의 CU는 최근 해외 유명 상품 발굴 강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해외소싱을 통해 50여 가지의 상품을 출시할 정도로 해외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먹거리 매출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CU의 50번째 해외 직소싱 상품인 ‘대만 대왕젤리’는 출시 10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2018년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한 세븐일레븐은 작년 5월 미국 세븐일레븐의 인기 간식인 '세븐셀렉트잭링크스 육포'를 첫 상품으로 내놨다. 이 제품은 미국 육포 시장 정유율 50% 가량 차지하는 육포 브랜드 잭링크스와 미국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것이다. 미국 여행 시 꼭 사야 할 상품으로 꼽히는 육포는 뉴질랜드산 청정 소고기를 사용해 두툼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잭링크스 육포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육포 카테고리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디저트 ‘바움쿠헨’, 태국의 ‘팁코수박주스’, 미국의 ‘콘넛스낵’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편의점들은 해외 인기 간식류의 직소싱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과자 판매 순위 상위권은 출시한 지 20년에서 40년이 지난 스테디셀러 제품이 대부분으로, 국내 히트 신제품이 부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과업계에서 최근 10년간 5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허니버터칩’ ‘꼬북칩’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신상품의 수명도 짧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긴 시간을 들여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 인기 상품과 SNS에서 화제가 되는 상품을 빠르게 들여오는 것이 더 낫다”라며 “다양한 나라의 유명한 먹거리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인기 상품과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화제 제품, 메뉴를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