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식품 소비패턴 변화 뚜렷…집밥족 늘고 장기 보관 가공식품 구입 늘어
코로나發 식품 소비패턴 변화 뚜렷…집밥족 늘고 장기 보관 가공식품 구입 늘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4.2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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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목적 외식 꺼려…집에서 간편식품 등 조리
온라인·슈퍼마켓 이용 증가…국산 농산물 선호
채소·과일 평년 수준 공급…급식용 농산물 피해
​​​​​​​농진청, ‘코로나19 영향 농식품 구매패턴 변화 분석’ 발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패턴에도 변화가 생긴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외식은 줄이고 가정 내에서 식사하는 경향이 높아졌으며, 보존성이 높은 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코로나19가 소비자 농식품 구매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식사 형태와 농식품 구매 장소, 구매 품목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코로나19 발생시기별로 1차(2월 8일∼10일)와 2차(4월 2일∼4일)에 걸쳐 농진청 소비자패널 총 9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그 결과 ‘집밥족’이 늘면서 배달 또는 간편 조리식품을 이용하거나 직접 조리해 먹는 등 형편에 따라 다양한 식사형태를 보였다.

외식횟수를 줄인다는 소비자는 2차 조사 때 82.5%로 코로나19 초기인 1차 조사 때 보다 7.7% 증가했다. 단순 식사 목적의 외식(37.1%)보다 사교 목적의 외식(44.3%)을 꺼리는 경향이 심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수요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주문 횟수를 줄인 가구는 2차 조사 때 47.3%로, 주문을 늘린 가구 25.2%보다 많았지만 농식품을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다는 가정이 83%를 차지했고, 반 조리(12.4%)나 완전조리(4.6%) 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적었다.

가공식품·신선식품 구매 의향 순위
가공식품·신선식품 구매 의향 순위

구매처는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슈퍼마켓·편의점 등 대면 접촉이 없거나 적은 곳에서의 농식품 구매가 늘었다.

신선·가공식품을 모두 온라인과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증가(신선 7.9%P, 가공 7.4%P)한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의 구입은 감소(신선 5.9%P, 가공 6.5%P)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품목은 달걀(29.5%P), 곡류(24.1%P), 육류(22.0%P), 채소류(21.1%P), 과일류(13.4%P) 순으로 구입이 늘었고, 특히 가공식품 구입을 늘린 경우가 39.3%로 줄인 1차 조사(17.1%)보다 높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자도 33.5%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구입 의향이 높은 품목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신선 농산물과 라면, 냉동식품, 유제품 등 가공식품이었다.

유통 동향을 살펴보면 채소와 과일은 외식과 급식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가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체로 평년 수준의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대체 수요처를 찾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또 외식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산과일은 배와 멜론, 수입과일은 파인애플, 레몬, 자몽이 소비부진을 겪었다. 단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과일 소비는 양호한 편이다.

이에 농진청은 단기적으로 외식·급식용 농산물 중 가정용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품목은 공공기관·기업체 급식메뉴에 우선 활용토록 독려하고,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요리 레시피 등을 미디어와 연계 홍보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학교급식으로 편중돼 있는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채널 다양화로 비상상황 발생 시에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온라인 유통 기반을 통한 확대에 나선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마켓과 같은 비대면 경로를 이용한 농식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식품의 고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품목별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소비자 구매패턴에 맞춰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촘촘한 소비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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