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장·분유·커피믹스·껌은 하락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에도 생활필수품 가격인상률은 1.7%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서울시 25개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가격조사로 2020년 1분기 물가상승 동향을 파악한 결과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평균 가격인상률이 전년 동기대비 1.7%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19년 1분기 대비 38개 품목 중 25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12개 품목은 하락하였다. 그 중 상승한 25개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3.7%로서 전체 평균인상률보다 2.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달걀(25.6%), 기저귀(12.4%), 소주(7.2%), 참기름(6.7%), 두부(6.0%) 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달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평균가격이 4,110원에서 5,163원으로 25.6%나 인상되었다.
한편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쌈장(-7.9%), 샴푸(-6.3%), 분유(-3.6%), 커피믹스(-2.8%), 껌(-1.8%)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평균 구입비용은 223,0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69개 제품 중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가파른 상위 10개 제품은 달걀이 25.6%으로 가장 높았다. 달걀 가격은 2019년 1분기 4110원에서 2020년 1분기에는 516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나 인상됐다. 유통업태별 인상률을 비교하면 SSM이 40.5%로 가장 인상률이 높았고, 그 뒤로 일반 슈퍼마켓(22.4%), 대형마트(21.5%), 백화점(3.7%) 순이었다.
달걀 다음으로 하기스 매직핏팬티 4단계(유한킴벌리)가 12.4%, 고소한 참기름(오뚜기)이 8.1%, 콩 100% 식용유(오뚜기)가 7.4% 등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에는 출고가 인상으로 가격이 상승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2월에는 두부업계 1위인 풀무원이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으며, 5월에는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제품을 6.45% 인상했고, 연이어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부드러운 제품을 7.2% 올린 것이 최종 소비자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상위 10개 제품에는 참기름, 식용유, 고추장 등 소비자의 밥상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양념 제품들이 많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념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