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1분기 판매 작년비 100% 급증…활황 속 빙그레-롯데 ‘빅 매치’
아이스크림 1분기 판매 작년비 100% 급증…활황 속 빙그레-롯데 ‘빅 매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5.0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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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디저트 등으로 즐겨…여름 전쟁 앞당겨
해태 인수로 1위 오른 빙그레 다브랜드 총공세
롯데제과 선두 탈환…신제품 죠크박바 등 승부수
롯데푸드 잘 나가는 과일 빙과 델몬트 라인업 확대

저출산 및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 대체 품목이 늘면서 저성장 기조를 보이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 원을 넘긴 이후 2018년 1조6292억 원으로 약 20%가량 감소하더니 작년에는 1조5000억 원대로 내려왔다.

하향산업으로 불명예를 안았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올해 들어 반등을 꾀하기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신장한 것.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월~4월 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일평균 판매량도 1월과 비교해 2월 38%, 3월 26%가 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아이스크림 매출이 작년 1분기와 비교해 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뜻밖에 성수기를 맞고 있는 빙과업계는 현재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고 본격적인 여름 전쟁에 돌입했다.

△저출산 및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 대체 품목이 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아이스크림시장이 코로나 영향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저출산 및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등 대체 품목이 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아이스크림시장이 코로나 영향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단숨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약 41%)에 올라선 빙그레는 1~4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 증가했다. 이중 작년 해외에서만 7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붕어 싸만코’는 펭수를 모델로 한 뒤 올 2~4월 매출이 작년 보다 40% 이상 늘었다.

여기에 대표 제품인 ‘슈퍼콘’ 모델로 축구선수 손흥민에 이어 유산슬(유재석)을 발탁하며 여름 사냥에 나선 상태다.

특히 올해는 기존 제품인 붕어싸만코, 메로나, 비비빅 등과 해태에서 인수한 부라보콘, 누가바 등 인기 제품까지 더해져 한층 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끌레도르를 리뉴얼 출시하며 고급 빙과시장까지 동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월드콘, 설레임, 스크류바 등을 앞세워 4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이스크림 시장 1위(28.6%)를 차지한 롯데제과는 올해 빙그레에게 내준 1위 자리 탈환을 목표로 했다.

이 계획을 위해 월드콘을 최전방에 포진했다. 온라인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새 모델로 발탁했으며, 신제품으로 월드콘 시리즈 ‘애플 크럼블’을 선보인 데 이어 ‘앙빵 디저트멜론 아이스샌드’ 등 2종도 내놓았다.

또한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3가지 제품의 특징을 모은 ‘죠크박바’의 활약도 눈부시다. 180만개 한정판으로 내놓은 이 제품은 출시 1주일 만에 완판돼 현재 200만개를 추가 생산 중이다.

게다가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판매도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하는 등 동시 효과를 보고 있어 롯데제과는 ‘죠크박바’가 올여름 빙과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돼지바, 빠삐코, 빵빠레, 구구콘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푸드 역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전쟁에 나섰다. 돼지바는 딸기 시럽 대신 초콜릿 무스를 채워 겉과 속이 모두 검은 ‘돼지바 블랙’으로 재해석했고, 빵빠레는 샌드형 아이스크림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2018년 선보인 과일 빙과류인 델몬트는 작년 성수기 2000만개 가량이 팔렸고, 올 1~3월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롯데푸드는 델몬트 빙과 라인업 확대를 위해 과일 샤인머스켓을 이용한 ‘델몬트 샤인머스켓&청포도’를 내놓고 총 7종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델몬트 빙과는 고과즙, 고과육의 고급 과일 빙과류로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며 “델몬트를 과일 빙과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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