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로나 속 식품 수출 증가…베트남을 잡아라
[특집] 코로나 속 식품 수출 증가…베트남을 잡아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5.12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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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수출 5년 새 2배 급증에 동남아 거점 역할
농식품부 자금·홍보 지원…수출 붐 주변국으로 확산
연간 6.8% 성장하는 시장…한국산 호감에 인지도 높아
한국 라면 수입 1위…혼합음료·과자·분유·김 등 주요 품목
식품산업협회 ‘한국 농식품 판매 플랫폼 사업‘ 2년째 추진
베트남 빈마트 5곳 ‘I like K-food 특별존’ 설치 연중 판촉

코로나19 악재에도 올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8% 증가한 17억43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3월에도 수출액은 전년 보다 15.8% 오른 6억7500만 달러를 달성해 위기 속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라면, 쌀가공식품, 조제분유 등 가정 내 섭취·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이 6.6% 증가한 14억1500만 달러로 수출 견인을 했는데,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에서도 베트남 식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지금이 베트남 시장 선점을 위한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발표한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현대식 유통망 확충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운다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시사했다.

실제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힘입어 국민의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2019년 베트남 1인당 GDP는 2740달러로 10년 만에 2.3배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이와 맞물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식품, 과자, 유제품 등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171억6970만 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8% 성장했다. 베트남의 경제 발전, 도시화 등 사회 변화를 감안할 때 가공식품 시장은 2024년까지 매년 5.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몰, 편의점 등 현대식 유통망의 발전도 식품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편의점 수가 3000여 개 이상에 달해 가공식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판매처가 되며 길거리 음식을 대체하고 있다.

△젊은 층이 많고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은 베트남 식품 시장이 국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라면, 쌀가공품식품, 조제분유 등 가정에서 섭취·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시장 선점을 위한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사진=식품음료신문 DB)
△젊은 층이 많고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은 베트남 식품 시장이 국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라면, 쌀가공품식품, 조제분유 등 가정에서 섭취·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시장 선점을 위한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사진=식품음료신문 DB)

무역협회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젊은 층이 많고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아 온라인과 SNS를 통한 한류콘텐츠 확산에 맞춘다면 시장 진입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진출 전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GDP에서 식품산업은 19%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가공식품 시장은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공식품 시장의 주요 품목으로는 유제품, 유아식품, 쌀·면류, 소스류 등이지만 최근 스포츠 음료와 시리얼, 요거트류 등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 지난 5년간 스포츠음료 시장과 에너지음료 시장의 매년 성장률은 각각 15.8%, 11.5%로 기능성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간편식과 건강식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가공식품 수입 시장은 2018년 기준 37억2849만 달러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최대 수입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이며 미국, 태국, 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8위 수입국이다.

하지만 2013년 5968만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한국 가공식품 수입액은 2018년 1억4495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19.4%로 이 수치는 베트남의 세계 가공식품 수입 성장률인 4.9%를 크게 상회한다.

빵·시리얼·선식 등 아침대용식 유망…HMR·밀키트도 주목
‘간편식·고품질·신세대’ 3대 트렌드 중심 판매 전략 세워야
편의점·잡화점 주요 유통 채널…젊은 층 겨냥 SNS 활용도

주요 수입 품목은 쌀·인삼 등 혼합음료, 김, 홍삼차, 라면, 분유 등이며, 특히 한국 라면은 베트남 라면 수입의 55.7%인 1308만 달러를 차지하며 라면 수입국 1위에 올랐다.

무역협회는 진출 전략으로 ‘간편함·고품질·신세대’ 3가지 트렌드를 겨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도시를 중심으로 시간 절약과 편의성을 위해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간편한 가공식품 소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점차 도시화되며 변화한 것이다.

현재 베트남 도시화율은 세계 평균인 55.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도시화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조리가 간단한 즉석식품이 인기다. 베트남은 라면 소비량이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2018년 한 해 동안 52억 개의 라면이 소비됐다. 1인당 평균 소비량이 53.9개로 세계 평균 13.6개를 크게 상회한다.

가장 인기 있는 즉석 식품은 ‘스프링롤’이다. 새우, 게 등 해산물이나 육류가 첨가된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 다양한 맛과 종류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인스턴트·즉석 식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냉장·냉동 유통기술을 갖춘 현대식 잡화점이 가공식품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가공식품 매출의 14.9%가 현대식 잡화점을 통해 유통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롯데마트가 하이퍼마켓 체인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GS25는 50여 개 편의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도시화되며 또 다른 변화는 식품 위생·안전성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점차 식품 정보를 꼼꼼하게 따진 후 고가더라도 품질이 좋은 가공식품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베트남 정부도 식품 위생 및 검역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면서 식품 안전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닐슨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 89%가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라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88%는 “식품 구매 시 라벨 상의 영양 정보를 주의해서 읽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칼슘,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강화된 식품일수록 지불 의사가 높고, 구매 시 콜레스테롤이 낮거나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10~20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닐슨 리서치는 “2025년 Z세대는 베트남 경제활동인구의 20%(약 1500만 명)를 차지하는 중요 소비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베트남의 15~24세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2%로, 세계 평균인 41.8%를 넘는다.

신세대 소비자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소비 트렌드에 민감해 SNS를 통해 제품에 대한 구매 경험이나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다. 베트남은 모바일 및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는 신세대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특히 높다.

또한 새로운 메뉴와 이국적인 음식에 호기심이 많고 외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품 구매 시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을 선호하며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제품 패키징 등 다양한 측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무역협회는 간편한 가공식품의 경우 한국형 아침식사 대용 식품으로 편의점 등 현대식 유통망 공략을 조언했다.

베트남 내 아침식사 대용식 시장 확대 속 우리나라의 선식, 미숫가루, 죽 등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봤다. 실제 빵과 시리얼이 베트남의 아침식사 대용식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이중 시리얼은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면서 최근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가정간편식, 밀키트, 편의점 즉석 조리식품도 주목할 만하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냉장고, 전자레인지 보급 증가와 냉장·냉동 유통 인프라 확대로 즉석식품 시장의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건강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상품 개발 및 식품 안정성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기능성·고품질 제품 개발과 한국산 우수 농산물을 이용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베트남 내 한국 식품들은 우수한 평가와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분유 및 유아식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고가의 수입품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가격도 타국 제품 대비 약 1.5배 정도 높은 편이다.

Z세대 공략 방법으로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이미지 마케팅 접근 방식을 추천했다. 베트남 신세대가 즐겨 찾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이다. 이 둘은 각각 96%와 95%의 압도적인 사용자 이용 비중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의 음식 리뷰 전문 유튜버와 협력을 통한 마케팅을 포함해 웹드라마를 통한 감성 마케팅, 정보제공형·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을 펼친다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 입맛에 맞춰 현지화하면서도 고유성을 유지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식품산업협회는 국내 가공식품의 신남방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며, 업계에서도 시장 공략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농식품부와 식품산업협회는 국내 가공식품의 신남방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며, 업계에서도 시장 공략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이에 농식품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여건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게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물류비, 원료구매자금, 금리 인하, 판촉 등 식품업계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확산에 대응해 온라인 화상 거래 알선과 세포 마케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면역 증진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회로 기능성 식품 홍보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신선과실류, 인삼(건강식품), 조제분유(영유아식품), 닭고기 등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 확대 및 콜드체인 구축사업 지원 범위를 늘리고, 한국 식품 붐을 주변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국가별 마케팅 및 기반조성을 중점 추진한다. 냉장운송 지원 및 공동물류센터 확대 등 물류지원은 물론 신선 판매관 확대(34→45매장), 현지 대형마트 입점·판촉 등 유통을 강화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수출 여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면역력 개선 식품에 대한 수요 등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역시 베트남 빈마트 리에우지아이점 및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간다리아씨티점 ‘I like K-food 특별존’ 개장을 기점으로 올해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I like K-food 2020)을 개시한다.

‘한국 농식품 판매플랫폼 구축사업’은 국내 가공식품의 신(新)남방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 현지 대형유통업체 신규입점 및 상설판촉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농식품부 지원을 받아 협회에서 2019년부터 3년 연속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에서는 빈마트 5개점에 ‘I like K-food 특별존’을 설치해 연중 지속적인 K-food 판촉을 진행하는 동시에 동 사업을 통해 빈마트 신규입점 심사를 통과한 제품이 하노이 소재 30개점 내 품목별 정식매대에 진열·판매될 수 있도록 사업이 확장됐다. 현지 롯데마트 2개점에서도 특별존을 운영해 우리 가공식품의 입점 지원과 판촉행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큰 호평을 받았던 오프라인 판촉행사를 더욱 강화해 ‘한-베 음식문화축제’와 더불어 한국콘텐츠진훙원 주최 ‘K-컨텐츠 엑스포’에도 참여, K-food 홍보·판촉을 더욱 강화한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각 국가간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베트남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협업해 판매플랫폼을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로 현지에서 가공식품 사재기 및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식품을 보다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 2개 점에도 특별존…오프라인 행사도 강화
CJ 간편식·건강음료·스낵 등 진출 종합식품회사로 도약
대상 MSG 성과 바탕 육가공 사업…인니·필리핀 등 공급
오리온 초코파이·쌀과자 고성장…삼양 ‘불닭볶음면’ 불티
 

업계에서도 시장 공략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도 냉장·냉동식품 중심의 신선식품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역량을 보유한 냉장·냉동사업에 집중하고 상온 간편식, 건강음료, 소스, 스낵 등 상온시장으로도 진출해 베트남에서도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CJ Foods Vietnam(舊킴앤킴(Kim&Kim))과 CJ Cautre(舊까우제(Cau Tre)), CJ Minh Dat(舊 민닷푸드(Minh Dat Food))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및 식품 제조혁신을 위한 최첨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베트남 식품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CJ푸드 베트남의 최근 3개년 평균 성장률은 약 30%로 작년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8%가 성장했다. 특히 만두 성장세가 두드러져 2017년 1월 3% 시장점유율에서 2018년 말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통합 브랜드인 ‘비비고’와 현지 브랜드인 ‘Cau Tre’ ‘MINH DAT’ 등을 주요 3대 핵심 브랜드로 삼고, 냉동식품과 육가공, 수산가공, 김치, 김·김스낵 5개 품목을 주력 제품군으로 선정했다.

이들 품목을 집중 육성해 전체 식품사업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에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수요를 확대해 ‘K-Food’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냉동식품의 경우 차별화된 맛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략 제품인 ‘비비고 만두’와 현지식 만두(스프링롤, 딤섬)에 집중하고, R&D 투자를 통해 현지 수요가 있는 한식 기반의 냉동반찬류·간식류, HMR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김치 또는 김 등 한식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개발은 물론 현지 식문화를 접목한 프리미엄 한식 만두시장을 개척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육가공 사업은 기존 제품 품질 개선 및 안전성을 강화하고 ‘신선한 제품’ 이미지로 차별화를 꾀한다. 비엔나, 후랑크, 라운드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적용한 제품 개발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굵게 썰어 넣은 순돈육을 사용하고, ‘무첨가’ 제품 및 프리미엄 간식용 소시지 등을 개발해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는데 집중한다.

수산가공사업 역시 식품안전 강화에 주력하고 유통채널별로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힘쓰고, 김치는 현지화 김치로 소비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베트남 현지 절임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치 반세오, 김치 스프링롤 등 현지식에 김치를 이용한 제품 출시는 물론 김·김스낵은 다양한 제품과 ‘건강’을 소구하는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994년 미원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대상은 MSG 등 바이오 사업을 바탕으로 전분당과 종합식품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육가공 시장 진출을 통해 냉장냉동시장도 공략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벳찌, 떠이닝, 흥옌 등 3개 지역 공장에서 MSG와 물엿, 타피오카 전분, 신선 및 육가공 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즈엉에 신규 공장도 준비 중이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글로벌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원베트남은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로 한국 직원들과 현지 직원들이 거래처를 일일이 방문해 직접 발로 뛰며 시장을 넓혀 진출 2년 만에 200만 달러 매출액을 돌파했다.

2002년 이후 MSG 이외에도 국물용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칠리소스, 간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생산 품목을 다양화하며 현지 식품사업을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대상은 2005년 6월 베트남 진출 10주년을 맞아 호치민시에 생산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제품 생산과 물류, 영업 부문을 통합·담당하는 호치민 물류센터는 베트남 남부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물류거점 확보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2016년 9월 베트남 현지 신선소시지 가공업체 ‘Duc Viet’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DV의 브랜드와 품질 높은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냉장·냉동식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총판대리점을 통한 유통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현지 유통채널에 대한 교섭력을 확보해 베트남 시장 내 유통 및 영업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어린이 소시지 신제품과 종가집 김치 모델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섭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 소비층인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면서 이 기간 매출액도 연간 20%가량 성장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16년 9041만 달러 수준이던 매출액은 점차 증가해 2019년 1만2500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 중 MSG가 60%를 차지한다. 베트남 MSG 시장은 약 18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데 미원베트남은 연간 3만 톤의 MSG를 생산하고 있다.

미원베트남 식품BU 신상호 대표는 “베트남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 카테고리와 신규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바이오, 전분당 사업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종합식품사업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상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에 신규 공장을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베트남 식품 사업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상온 식품시장에서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 하이즈엉 신규 공장은 상온 식품 공장으로는 처음이다.

대상은 이곳에서 조미료 등 상온 식품류를 생산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생산된 식품은 베트남 내수 시장은 물론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동남아 주변국으로도 수출한다.

오리온은 지난 200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래 15년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에 2개의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매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베트남 내 파이 카테고리 시장점유율 70%에 이른다.

최근에는 새롭게 출시한 쌀과자 ‘안(An)’이 월 매출 16억 원을 넘어서는 등 베트남 쌀과자 시장 점유율 약 12%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쌀과자 시장 진출을 베트남 법인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정하고 2년간 제품 연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작년 포카칩(현지명 오스타), 스윙칩(현지명 스윙) 등 생감자스낵 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20%, 10% 이상 성장했다.

특히 간편대용식, 양산빵 등 신규시장 진출도 성공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데, 새롭게 개발한 양산빵 ‘쎄봉’이 아침식사로 인기를 모으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온은 이에 대해 글로벌연구소를 설립하고 R&D 본부 기능 강화로 파급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맛뿐 아니라 기존에 없던 식감, 모양을 개발하는 등 제품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 것.

오리온은 지난 2017년 R&D 역량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법인이 헤드쿼터가 돼 연구기획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통합관리를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법인별 R&D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혁신은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제품혁신 및 개발에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의료진 등에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초코파이 43만 개를 지원하는 등 현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판매 중인 삼양식품은 작년 6월 베트남 1위 유통기업 ‘사이공 콩’ 그룹과 손잡은 후 판매처가 확대돼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었다. 사이공 쿱 그룹은 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한 곳으로, 삼양식품은 베트남 전역 250여 개 마트와 편의점에 제품을 입점시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그 결과 수출액은 초기 약 17억 원 규모에서 작년 50억 원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인구수가 1억 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젊어 성장성이 큰 기회의 땅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특히 한류열풍이 거세 현지에서의 한국 기업 인지도와 실적도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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