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콩 섭취로 예방하자
[기고]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콩 섭취로 예방하자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5.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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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임지영 교수
△임지영 교수

뼈는 신체를 유지하고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 이외에도 칼슘과 같은 무기질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뼈는 오래된 뼈를 흡수하고 새로운 뼈로 재형성하는 체내 리모델링 과정을 일생 동안 반복하며 1년마다 약 10%의 뼈가 교체된다.

체내 칼슘이 부족하거나 노화로 뼈 리모델링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뼈의 양이 줄어들어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폐경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위험성은 급격히 증가한다. 운동기관과 관련된 골절은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사회적인 고립으로 이어지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뼈의 건강과 밀접한 골밀도는 20~24세 즈음에 최고에 도달하는데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성인의 골격 상태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2명(47.9%)이 골감소증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평소 뼈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영양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뼈 건강을 챙기기 위해 콩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콩의 섭취가 뼈 건강에 미치는 효과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상하이 도시지역 폐경기 여성 2만4403명을 대상으로 ‘콩의 섭취와 골절과의 상관성 조사 연구’에서 조사대상자 1170명의 골절을 분석한 결과 콩단백질의 섭취와 골절위험성은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특히 폐경 초기 10년 사이에서 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중국계 싱가포르인 2만791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5년 이상의 조사기간동안 일어난 692건의 여성 고관절골절과 276건의 남성 골절과 콩 섭취와의 상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여성에서는 콩의 섭취가 유의적으로 고관절 골절을 감소시켰으나 남성의 경우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콩의 섭취가 남성과는 달리 폐경기 이후 급격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발생하는 골절의 위험성을 줄이는데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을 보충제로 섭취했을 경우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소플라본의 보충은 골밀도를 54% 증가시켰으며 소변에서 체내 골흡수 지표를 23% 감소시켰다. 이는 폐경기 이후 가속화되는 뼈의 리모델링에 의한 골의 흡수를 이소플라본이 막으면서 나타나는 효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210명의 14~16세 중국 소녀를 대상으로 칼슘 강화 두유를 1년간 섭취시킨 후 뼈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골밀도 증가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하루 2잔 정도의 칼슘 강화 두유의 섭취가 별다른 식생활이나 운동의 변화 없이 청소년기의 뼈 건강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단순하고도 쉬운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위에서 소개된 것과 유사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콩의 이소플라본을 당과 결합하지 않은 비배당체의 형태를 기준으로 24-27 mg/day 섭취 시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의 내용을 제품에 표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뼈의 노화 시기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여성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도 여성처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골밀도가 감소하며 음주나 흡연 등의 경우에는 그 위험성은 더 증가한다.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를 구성하는 칼슘의 섭취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고 뼈의 리모델링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콩과 같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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