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친절 코드로 코로나19 극복하는 일본 식품시장
배려·친절 코드로 코로나19 극복하는 일본 식품시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0.05.1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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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확산 막기 위한 ‘비대면 택배 피자’ 인기
재택 많아져 파스타 3월 매출 작년 4배
건강 고려한 수프 염분조절 컵라면 호평
장기 보존 품목·질리지 않는 식품에 관심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불안감이 한껏 고조된 3월말만 하더라도 ‘사재기’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만큼 급증했다. 하지만 장기화에 따라 가정 내 비축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고 최근에는 비대면 접촉으로 인한 배려와 친절 코드가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aT 도쿄지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외출 자제가 권고되고 있는 현재 식사 택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일본 피자헛이 진행하고 있는 ‘비대면 택배 피자’다.

이 서비스는 사전 결재를 마치면 주문 고객의 재택 여부를 확인하고 현관 앞에 주문해 놓은 제품을 놓아둔다. 택배원과 인터폰을 통해 대화하고 대면은 하지 않는다. 소비자들로부터 “안심감이 들어 좋다”, “외출 자제지역이라 큰 도움이 된다” 등의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서비스는 감염확대를 신경 쓰는 고객에 대한 배려, 친절함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로 이용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미노피자 재팬도 같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5월말까지 긴급사태선언이 연장된 일본에서는 비대면 접촉을 통한 배려와 친절 코드가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건강과 면역력 증진, 다양한 식사가 가능한 제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왼쪽)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따뜻한 물(湯)과 염분케어 컵라면. (사진=KATI)
△한국과 달리, 5월말까지 긴급사태선언이 연장된 일본에서는 비대면 접촉을 통한 배려와 친절 코드가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건강과 면역력 증진, 다양한 식사가 가능한 제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왼쪽)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따뜻한 물(湯)과 염분케어 컵라면. (사진=KATI)

이와 함께 ‘자동판매기의 따뜻한 물’도 화제다. ‘湯’라고 쓰인 단순한 뜨거운 물로, 몸이 차가워지는게 싫은 젊은 여성과 외출지에서 분유를 녹이고 싶은 육아 엄마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있을법했음에도 없었던 제품으로 숨겨진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해 특별한 제품개발 없이도 좋은 성과를 얻은 케이스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즉석면 시장에서 건강까지 고려한 ‘염분조절 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즉석면을 제조 판매하는 묘죠식품에서 개발한 염분조절 컵은 기존의 저염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제품에 들어가는 염분의 양은 그대로지만 컵라면의 표시선까지만 국물을 남기고 버리면 염분조절이 되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컵라면을 수프까지 모두 마시면 식염은 5.4g이지만, 선까지 수프를 남기면 2.8g으로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저염 제품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이 제품은 기존 상품과 염분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소비자가 직접 조절하도록 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사태에서 흥미로운 분야가 ‘파스타’다. 파스타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움직임을 보였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음에도 3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의 매출을 올렸다. 동일본지진, 작년 10월의 태풍과 같은 재연재해 때 파스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질리지 않는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출 자제 권고와 함께 유통업체에서는 공급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식과 외식이 줄어 집에서 술을 마시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상 수치가 나타날 만큼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또 RTD는 늘어나고 있지만, 비싼 제품은 잘 팔리지 않는다.

또한 3월에 이어 4월까지 사재기가 이루어져 가정 내 비축형 식품의 재고는 충분한 상태이며, 최근엔 식사의 질에 관심이 쏠려 신선식품의 상승이 예측된다고 한다. 아울러 긴급사태를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장시간 집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면역력 증진과 관련된 식품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장기 보존이 가능한 식품과 질리지 않는 식사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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