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100% 급성형 ASF 조기 검출 진단키트 개발
폐사율 100% 급성형 ASF 조기 검출 진단키트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5.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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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백신 없어 진단 통한 질병 확산 방지가 피해 최소화
검역본부-생명공학연-고려대 공동 국산화…특허도 출원

앞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조기 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려대와 공동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급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SF는 임상증상에 따라 심급성형, 급성형, 아급성형 및 만성형으로 구분되며, 급성형 ASF의 경우 감염 1주일 전후 거의 100% 폐사한다.

우리나라는 급성형 ASF가 작년 9월 DMZ 주변 사육돼지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야생멧돼지에서는 최근까지 600건 이상의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ASF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예방백신이 없어 질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예찰과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 확산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나 그동안 국산 항체 진단키트가 없어 수입산을 이용해 왔다.

특히 급성형 ASF에 감염될 경우 항체가 생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대부분 폐사하기 때문에 감염 초기 항체 수준이 적을 때에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이 요구돼 왔다.

이번 연구는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정대균 박사 연구팀 및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 연구팀이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연구팀과 함께 공동으로 참여했다.

단백질 공학 전문가인 생명연 정대균 박사 연구팀은 ASF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의 특성을 분석해 후보 단백질(진단 항원)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바이러스 병원성 및 면역 분야 전문가인 고려대 송대섭 교수 연구팀에서 ASF 바이러스를 잘 검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선발, 시험용 항체 진단키트를 구성했다.

검역본부에서는 국내 급성형 ASF 감염 돼지의 혈청 시료를 이용해 유효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공동 협력을 통해 개발된 ASF 항체 진단키트를 검역본부에서 자체 평가한 결과 새로운 진단키트는 급성형 ASF 감염 후 7~8일째부터 항체 검출이 가능해 현재 사용 중인 수입산 진단키트보다 3일 이상 검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지난 2월 국내 특허출원 후 국내 진단키트 제조기업인 휴벳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국산화될 예정이다.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ASF 항체 진단키트 개발성공은 민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연구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진단키트의 국산화로 국내 ASF 국가방역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ASF 방역을 위해 민관협력 연구를 보다 활성화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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