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5.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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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농업 연계 식품 산업 부가가치 제고”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소신은 확고하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달성하고 그 안에서 미래성장동력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식품산업이 있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기능성소재 개발로 기능성식품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발효미생물 자원화로 전통발효산업의 품질 고급화를 도모하는 한편 미래 식량자원인 식용곤충 육성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식물성 단백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지는 취임 100일 남짓한 김두호 원장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김 원장이 그리는 농업과 식품산업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후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우리 농업이 녹색 혁명, 백색 혁명, 품질 혁명을 거쳐 ‘가치 혁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직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농촌은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으나 식품산업의 다양화와 Big-Data, ICT, IoT, AI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의 시기는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국립농업과학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농업의 가치를 드높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효율적 당면과제 추진을 위한 몇 가지 취임 일성이 있었는데요.

-우리 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섯 가지 업무 추진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첫째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둘째 연구개발사업이 정부 정책과 농촌진흥사업 추진 방향에 맞춰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연구개발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넷째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부서, 작목 기관, 지역기관, 고객 간의 소통·화합과 민·관·산·학·연의 협업·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업무 추진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내부 혁신도 지속 추진하고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와 유연한 업무 처리, 연구원의 연구역량 강화, 불필요한 일 없애기, 일과 삶의 균형 실천, 동호회 활성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환경, 활기찬 농촌 실현’을 위해 일진월보(日進月步)를 다짐하셨습니다.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 현장 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농업연구로 농업 R&D 방향을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현장 중심 R&D로 방향 전환 ‘리빙 랩’ 과제 확대 추진
지역 농산물 효능 DB 구축·기능성 소재로 건기식 지원
식용 곤충 대중화 위해 해썹 기준 설정·조리법 개발

▶미래 산업으로 곤충이 대체 식량 및 신소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곤충산업 현안과 육성 방안은?

-양적 성장 단계보다는 곤충 소비확산과 대중화 추진 등 질적 성장 단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그간 식품 원료로 등록된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 8종에 더해 올해는 풀무치, 수벌 번데기 2종을 추가하고, 관련법에 따른 곤충(산물)의 효능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곤충의 HACCP 평가 기준 설정 및 법제화와 양잠·양봉 산물의 관련 법 등록을 위한 관련 부처 협력을 강화하고, 식용곤충 대중화를 위한 기능성식품 인증, 다양한 식품 조리법 개발, 개별 건강식품 첨가물질 등록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작년부터 잔류허용기준이 대폭 강화된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가 국내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실시돼 올바른 농약사용 중요성 제고는 물론 농산물 안전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청에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PLS 시행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면적 작물에 대해 농약 제품의 등록과 농약별 안전사용기준 설정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잠정등록 농약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정식등록 농약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농업인 대상으로 PLS 제도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하고, 특히 등록 농약에 대한 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OECD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떡 유통기한 연장…국산 종균 보급 전통주 품질 고급화
식물 조직 단백질 개발 통해 대체육 영양·식미 개선

▶식품 자원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지역농산물 가공연구, 발효미생물, 기능성 소재화, 대체육 등 관련 연구 계획은 무엇인지.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으로 인해 국내 농산물 실용화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반가공·전처리 기술개발 수요가 증가한 만큼 지역농산물과 간편식 연계시스템 구축으로 전·후방산업 동반성장이 필요하며, 발효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수입종균 대체형 토착 발효 미생물 원천기반 및 활용기술 확보가 시급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식품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국산 기능성 소재의 개발 및 산업적 활용 증진을 위한 우리 농산물의 품질기준, 효능, 기능 성분 함량 등 가치 제고가 마련돼야 하며, 대체단백질 등 농산물의 신(新)가치 창출을 위한 바이오 융합기술 가속화를 위해 첨단바이오기술과 푸드테크를 접목한 육류 대체형 식품소재화 확대가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과학원은 가공식품은 떡 유통 연장 등 지역농산물 소비 연계 및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구축하고, 발효산업은 국산 미생물·종균 보급 확대로 전통주산업의 품질 고급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해 들깨, 쳥겨자잎, 흑미 등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효능 DB 구축 및 맞춤형 소재화를 추진하고, 대체육은 식물조직 단백질 제조 및 풍미향상(효소처리) 실버푸드 가공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공식품은 개발기술의 확산·보급을 위한 현장 중심의 연계를 늘리고, 발효산업은 발효종균 개발과 제조기술 국산화로 종균 주권 확립에 힘을 쏟겠습니다.

아울러 국산 기능성 원료의 소재화로 수입 원료를 대체하고, 대체육은 선진기술 도입 및 청의 기술적 강점을 활용한 영양·식미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초심을 잃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와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생각으로 급변하는 농업 여건과 환경변화, 복잡·다양해지는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농업인, 산업체, 소비자 등과 함께 현장 애로사항을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협력으로 농산업 현장 중심 운영되는 리빙랩(Living Lab) 연구 과제를 확대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식량안보 등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 건강(면역)과 먹거리 신뢰에 관한 관심 유지와 국산·친환경 농식품 소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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