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기사회생”…외식 5월 들어 회복세
“바닥에서 기사회생”…외식 5월 들어 회복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5.27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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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재난지원금 효과로 2분기 실적 기대
빕스 ‘파티박스’ - 한식 뷔페 ‘계절밥상’ O2O 배달 급증
파리바게트 - 배스킨 선물용 케이크 판매 늘어 회복 실감
BBQ 등 치킨 - 커피 전문점도 소비 심리 살아나 희색

국내 외식업계가 올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고객 발길이 끊겨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소식만 무성했으나 실제 1분기 실적표를 받아 본 외식업계는 망연자실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CJ푸드빌은 올 1분기 외식사업 매출이 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했고, 롯데지알에스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억 원의 손실을 봤다. 매출은 20%가량 감소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외식사업에서 4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심리 저하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명절, 입학, 졸업 등이 몰려 있는 2~3월 성수기를 지나쳐 타격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외식 매장은 주로 오피스 및 상권에 위치해 있어 배달 수요가 높은 주택가를 공략하지 못한 점도 있다”며 “반면 5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보복 소비 성향이 짙어지며 점차 회복세를 띠고 있고, 재난지원금 효과까지 더해져 2분기 실적은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4월부터 외식업계 매출이 소폭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6차 조사를 살펴봐도 고객 감소율은 전월대비 30% 이상 줄었다.

배달 서비스 이용률도 대폭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4월 ‘배민라이더스’ 카테고리 입점 문의 건수는 1월 대비 70% 이상 늘었다.

1분기 매출이 반토막난 CJ푸드빌은 3월부터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 메뉴 주문량이 평월 대비 30% 이상 올랐다. O2O 대표 메뉴인 ‘파티박스’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빕스 파티박스’는 매장 샐러드 바의 베스트 메뉴를 2단 박스에 담은 제품이다. 1단에는 화덕피자를, 2단에는 후라이드 치킨, 감자튀김 2종(메가크런치·웨지감자)으로 구성됐다.

한식뷔페 계절밥상 역시 O2O 서비스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가장 강세를 띠는 곳은 치킨업계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4월 말~5월 초)를 기점으로 매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까지 풀리면서 매출 상승세에 탄력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치킨은 황금연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bhc치킨은 이 기간 35% 늘었다. BBQ치킨은 60%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신메뉴로 선보인 ‘핫황금올리브치킨’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재난지원금 효과도 한몫했다. 롯데리아는 재난지원금 사용 첫 주 매출이 전주대비 20% 증가했고,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매출이 전주 보다 6% 늘었다.

파리바게트와 배스킨라빈스 역시 5월 들어 선물용 케이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것으로 집중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난지원금 효과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만으로도 소비 심리가 늘어 외식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여름 성수기까지 다가오고 있어 침체된 외식산업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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