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보다 빠른 바로배송…언택트 쇼핑 속도전
‘새벽’ 보다 빠른 바로배송…언택트 쇼핑 속도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6.01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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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2시간 내 전달 매출 껑충…신선식품 비중 늘어 눈길
현대백화점 식품관 1~2시간 내 배송
GS프레시-위메프는 3시간 내 당일 배송
온오프라인 출혈 경쟁…소비자에 전가 우려도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노말(새로운 기준)로 언택트 쇼핑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송 전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노말(새로운 기준)로 언택트 쇼핑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벽배송에서 더 빠른 바로배송이 등장하는 등 유통업계의 배송속도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쇼핑, GS리테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노말(새로운 기준)로 언택트 쇼핑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벽배송에서 더 빠른 바로배송이 등장하는 등 유통업계의 배송속도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쇼핑, GS리테일)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온라인 주문 후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을 도입한 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바로 배송’은 온라인 주문 이후 픽킹, 팩킹까지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을 출범하며 계열사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이용, ‘바로 배송’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지난 4월 28일 본격적으로 ‘바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지난 20일까지 20여 일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중계점과 광교점의 일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각 130.8%, 175.6% 신장했다. 특히,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 상품 구성비가 기존 35%에서 45% 상승한 점은 2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바로 배송’의 특징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 스토어’와 ‘다크 스토어’로의 변화를 꾀하게 된다. 매장 내에 피킹 스테이션과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의 설비가 들어간 ‘스마트 스토어’는 연내 2개를 추가로 오픈, 21년에는 12개까지 수를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동시에 후방의 자동화 패킹 설비를 설치하는 ‘다크 스토어’는 연내 14개, 21년에는 29개까지 오픈한다.

롯데마트의 김포 온라인전용센터를 활용해 ‘새벽배송’도 도입한다.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경기남부지역과 부산지역까지 그 영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각 점 ‘고객만족센터’에서 주문 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냉장 상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냉장 스마트픽’ 시설을 설치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오는 7월 신선식품 배송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 홈’을 열 예정이다. 이름 그대로 현대백화점 식품관 제품을 통째로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콘셉트다. 낮 시간에는 백화점 식당가 음식을 인근 지역으로 1~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오후 11시까지 새벽배송 주문 마감시간을 늦추고 신선식품과 반찬 등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도 5000개까지 늘린다. 새벽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다. 이를 위해 경기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 부지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반찬뿐 아니라 백화점 식품관 식당가와 식음료(F&B) 매장의 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경기 지역 10개 백화점 매장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까지는 백화점을 물류 거점 삼아 배송하고 온라인몰에 입점할 식당들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4일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와 위메프는 주문 후 3시간 내 당일배송이 가능한 전문매장 ‘마트 당일배송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 품목은 신선식품과 유제품·베이커리·음료·생활용품 등 1만2000여 종으로 3만원 이상 주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당일배송은 서울시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가능하며 점차 대상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GS프레시는 이번 위메프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채널을 확대함은 물론 심플리쿡, 우월한우, 하루채소 등 차별화 제품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위메프는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GS리테일을 통해 하루만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고객들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인다는 것이 목표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가 소비자의 더 많은 선택을 받게 되면서 온-오프라인 업체 가리지 않고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서비스의 제공에 편리함을 느끼는 한편 경쟁에는 막대한 물류 인프라 투자와 노동력 투입이 필요한 만큼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비대면 소비가 가속화되고 당일배송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 중이며, 배송 속도전의 포문은 연 쿠팡이 작년 실적에서 매출이 7조원대로 크게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크게 줄여 업계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유통업체들은 많은 투자비용에도 불구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속도에만 투자한다고 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무리한 경쟁에 내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다양성 품질 등도 보장돼야 하며 이를 위해 양질의 판매자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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