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해충·자연재해…” FAO, 아태 지역 식량안보 위기 경고
“팬데믹·해충·자연재해…” FAO, 아태 지역 식량안보 위기 경고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6.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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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서 메뚜기·해충·가축 질병 확산 옥수수 등 작물 위협

전 세계가 세기 중 최악의 팬데믹인 COVID-19의 확산을 늦추는 데 전념하는 동안 남아시아 역내 국가들은 메뚜기, 사이클론, 치명적 가축질병에 동시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FAO는 이러한 질병들이 기아와 여러 이들의 생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에서 발원된 사막메뚜기 떼는 이란과 파키스탄 일부 지역의 초목을 공격하며 서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했으며, 현재 인도의 작물을 위협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한 세대 이상에서 경험한 최악의 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또 옥수수를 공격하는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FAW)은 2018년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이주해 대륙 전역에 확산돼 호주에 상륙했다.

이와 동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는 아태지역에서 재발한 데 이어 인도에서도 최초로 검출됐다. 2018년과 2019년 중국내 돼지 생산을 황폐화시킨 ASF는 태평양 소지역에서도 최초로 발견됐으며, 이는 피지와 파푸아뉴기니의 확진사례도 포함한다. Amphan, Vongfong과 같은 사이클론들은 COVID-19 팬데믹 대응으로 이미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초과된 일부 국가들에 대한 피해를 가중시켰다.

이처럼 COVID-19 대응을 위한 역내 국가들의 봉쇄 조치로 수백만 명의 경제, 생명 및 생계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이러한 식물해충, 심각한 폭풍 및 동물 질병들은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FAO 김종진 아태지역 부대표는 “우리는 이러한 복합적 위기가 이미 대다수 영양부족인구가 거주하는 아태지역의 식량안보와 기아에 가져올 생명과 생계 관련 피해를 과소평가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COVID-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투를 계속해나가는 동시에 아태지역 내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적들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SF는 아시아 전역에서 약 5000여 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태평양 지역까지 확산되는 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아태지역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돼지고기는 동물성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 중 하나다.

ASF는 돼지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인간에게는 해롭지 않으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국의 경우 2018년과 2019년에 수백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바 있다. 또 올해는 최초로 인도에서 ASF 발병 건이 보고됐다. 관계 당국은 COVID-19와 사막메뚜기의 위협, ASF 발병에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사막메뚜기는 야생식물, 나무 및 초원 등을 포함하는 엄청난 양의 식물을 먹어치우나 채소 작물과 과수 나무를 공격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막 메뚜기 떼는 1㎢를 덮을 수 있으며, 이는 약 8000만 마리의 곤충 개체를 포함한다. FAO 전문가들은 추가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향후 남아시아 지역의 우기에 메뚜기 개체수가 20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FAO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전역에서 메뚜기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Fall armyworm)의 영향을 받은 다수 국가에서 COVID-19 관련 봉쇄는 해충 고나리 활동이 감소되거나 완전히 중단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 FAO는 COVID-19와 열대거세미나방을 동시에 직면하고 있는 국가들의 대응과 관련된 지침서를 발간했다.

또한 해충통합관리 활동을 통해 작물시스템 내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FAO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식량안보와 수백만 소농의 생계에 가하는 세계적 위협에 대응하는 ‘열대거세미나방 통제를 위한 글로벌 행동’을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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