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스마트오더’ 기대 이상 효과…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속속 도입
‘주류 스마트오더’ 기대 이상 효과…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속속 도입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6.24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 온라인 주문 후 매장서 상품 찾아가는 방식
와인·양주 두 자릿수↑…재고 부담 덜고 안주 판매
수제 맥주도 정보 접근성 향상으로 매출 증가 기대

주세법 개정으로 와인과 수제맥주 등 스마트 오더가 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유통·주류 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주세법 개정으로 주류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 지면서 소비자는 접근성이 향상돼 다양한 와인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유통업체는 와인 및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증해 '윈윈(win-win)' 효과가 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들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류를 주문, 결제하고 상품은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주류 배송은 허용되지 않아 실효는 적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낮아진 정보의 문턱에 직접 골라 주문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특히 최근 와인 업계의 호응이 크다.

GS25는 작년 12월 GS프레시의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한 와인을 서울 소재 900여 개 GS25점포에서 찾아 갈 수 있는 와인25 서비스를 론칭했다. 와인25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들의 와인 매출은 도입 전 대비 80~400% 가량 증가했다.

이에 GS25는 지난 15일 오전 11시부터 19일까지 고객이 GS샵의 모바일 앱을 통해 와인을 주문한 후 GS25에서 결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운영되는 상품은 GS25에서 인기가 높았던 와인 25종이며 수령지로 선택 가능한 GS25는 서울시 강남구, 송파구, 영등포구 등 소재의 25개 점포다.

GS리테일 와인 담당 관계자는 “제도가 정비된 만큼 GS25의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온라인 포맷들과 주류 판매 제휴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했다.

CU는 올들어 5월까지 와인과 양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5.8%, 32.9% 신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신장률을 보이자 지난 5일부터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와인샵’을 론칭했다.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고객이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CU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이달 중 서울에서만 500개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올들어 이달 17일까지 전체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 4월 중순 모바일 앱 ‘와인예약주문 서비스’가 오픈된 이후 55.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세븐일레븐의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은 60.5%로 전체 와인 신장률(30.9%)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제도 시행에 따라 SSG닷컴에 '신세계 와인하우스'를 열고, 보르도 1등급 그랑크뤼 등 와인 2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주류 스마트 오더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백화점 와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5.9% 늘었다.

온라인 매출만 봐도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50건 정도로 하루 평균 매출이 300만원이 넘었는데, 이 금액은 영등포점, 대구점 등 중대형 백화점 와인 매장의 하루치 매출에 달하는 수준이다. 와인 매출 뿐 아니라 함께 곁들일 안주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와인과 단짝 안주 제품인 치즈와 살라미의 매출은 각각 34.3%, 21.7% 증가했다.

이같은 주류 스마트 오더에 대한 호응은 주류 업계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이제까지 와인 소비자들은 매장에 직접 가보지 않으면 와인의 실질 판매가를 알 수 없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했지만 스마트 오더를 통해 앱으로 판매가를 알 수 있어 비교가 쉬워졌다. 또 애호가들은 원하는 품종이나 빈티지 등을 따지는데 유통업체들이 이 같은 수요를 다 맞추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맥주도 마찬가지다. 일반 소비재를 주문하듯 집 앞까지 배송되는 방식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맥주가 출시되면 소비자가 직접 발품팔지 않아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찾아보고 주문, 픽업만 가면 된다. 또 수제맥주나 수입맥주 관련 유통망이 빈약한 지방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새로운 맥주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와인, 다양한 수제맥주를 가져다 놓고 싶어도 팔릴지 여부가 불투명해 주문이 쉽지 않은데, 스마트 오더는 유통채널이 재고부담을 떠안지 않아도 돼 이점”이라며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업체에서 점포로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라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