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 ‘구독경제’ 확산…편의성에 비용 절감, 안정적 수입 장점
식품·외식 ‘구독경제’ 확산…편의성에 비용 절감, 안정적 수입 장점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7.14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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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비대면 온라인 소비와 부합
과자·커피·막걸리·차 등으로 다양화 추세
1인 가구용 HMR·야식 패키지 출현 예상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빵을 구독할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달에 5만 원 정도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매일 빵 한 개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인데, 30일 간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 수준 가격으로 빵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차 브랜드 오설록는 차 정기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배상면주가 역시 온라인 쇼핑몰 혼술닷컴을 통해 막걸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독경제가 식품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구독경제란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화장품, 영화, 음악, 도서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던 것에서 최근 스낵, 빵, 차, 막걸리 등 다양한 식품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식품 분야에도 구독경제가 보편화돼 있다. 북미나 유럽 등에선 많은 소비자들이 연간 소득의 10% 이상을 구독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그동안 생수 중심으로 구독경제가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심 언택트 소비 증가로 구독경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편의성과 폭넓은 선택권 비용절감이라는 혜택을 줄 수 있고 기업 사업자 입장에서는 일회성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고객을 구독자로 전환함에 따라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독 경제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식품업체의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도 주효했다.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품을 판매함에 따라 판매 물량의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통해 고객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실시했다. 식빵, 커피, 모닝세트 등 반복 구매 패턴을 보이는 제품에 대해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할인된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실시했다. 식빵, 커피, 모닝세트 등 반복 구매 패턴을 보이는 제품에 대해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할인된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롯데제과가 지난달 제과업체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는 사전예약 3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다. ‘월간 과자’는 월 9900원만 납부하면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다양한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되며,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제과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모집 정원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아이스크림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에 주목하며 별도의 이커머스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 시키고 확대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과자 구독 서비스 론칭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온라인 사업이 롯데제과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선 HMR 제품 560여 종을 판매하며, 회원 수가 73만 명에 이르는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은 OK캐시백과 협업해 각종 할인쿠폰을 정기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다함께 찬찬찬’을 론칭했다.

고객들이 각자 이용방식에 따라 알맞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3900원에 총 2만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상품과 2900원에 무료배송 쿠폰 3장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7월부터 매월 구독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뚜레쥬르 역시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실시한다.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낮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고객 구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식빵, 커피, 모닝세트 등 반복 구매 패턴을 보이는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 상품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 식빵, 모닝세트, 커피를 선정했다. 뚜레쥬르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 후 전국 가맹점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던킨 역시 지난달 시범적으로 월 9900원에 30일간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잔씩 마실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독권을 구매할 경우 90% 이상의 할인을 받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사전예약 200매는 출시 직후 완판됐다. 던킨은 향후 구독 서비스를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품 구독 서비스는 대체로 개별 제품에 대한 단순 정기 배송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자체 온라인몰 성장과 맞물려 향후에는 1인 가구를 위한 가정간편식 구독 패키지, 야식 구독 패키지 등 다양한 콘셉트의 구독 프로그램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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