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사회적 거리두기?…‘홈카페’로 간다
커피도 사회적 거리두기?…‘홈카페’로 간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7.15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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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다양한 고급 커피 즐기기…캡슐 커피·커피 머신 판매 고공 행진
원두 커피보다 시간 덜 걸리고 만드는 재미
이마트 이어 SPC·투썸 등도 캡슐 제품 판매

세계적인 커피 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이젠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일명 ‘홈카페’의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일명 ‘홈카페’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 캡슐 커피와 커피 머신은 물론, 우유 거품기, 레시피 메이커 등 전문적인 수준의 홈카페 용품들이 필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일명 ‘홈카페’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 캡슐 커피와 커피 머신은 물론, 우유 거품기, 레시피 메이커 등 전문적인 수준의 홈카페 용품들이 필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들에게 이미 홈카페는 필수적인 공간이 된 데 이어 SNS에서는 각종 커피 레시피 붐이 일며 관련 제품들도 덩달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홈카페의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커피 머신은 물론, 우유 거품기, 레시피 메이커까지 홈카페의 필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커피를 고르는 기준도 까다로워져 전문가처럼 완성도 높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바리스타급 제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홈카페를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인 원두 홀빈을 갈아 드립 또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은 약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설거지 거리가 많이 생긴다는 단점으로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함을 위해선 비용을 더 지불한다는 뜻)‘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전문적인 수준의 맛을 가진 커피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캡슐커피, 커피머신 등의 제품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

실제로 홈카페 문화가 대중화 되면서 원두커피와 캡슐커피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원두커피와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31.2%, 2020년 상반기는 49.6% 급증했다. 특히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올해 여름엔 커피 음료 제품군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의 지난달 원두·캡슐·커피믹스·커피음료 등 커피 음료 제품군 판매량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캡슐 하나로 1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즐기는 캡슐커피가 등장하면서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캡슐커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편리함과 더불어 캡슐커피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매출 상승에 한 몫 했다. 캡슐커피 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스타벅스 캡슐커피를 판매한 편의점 GS25는 출시 직후 일주일 대비 지난달 마지막 주 매출이 약 167%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8년 캡슐커피와 원두커피 매출 비중은 49:51로 원두커피 매출이 캡슐커피를 앞섰으나 2019년 60:40으로 캡슐이 원두를 추월, 올해 상반기에는 67:33으로 캡슐커피 매출이 원두커피 매출의 2배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도 이런 경향을 반영해 캡슐 커피 제품을 출시, 판매중이다. 특히 유통업계가 홈카페족 잡기 위해 캡슐커피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돌체구스토만 판매하던 이마트는 작년 4월 스타벅스 캡슐커피 16종을 새롭게 선보였고, 올해 6월에는 이탈리아 3대 커피브랜드 라바짜, 벨기에 1등 커피브랜드 벨미오의 캡슐을 선보이며 상품 종류를 대폭 확대했다. 이마트24도 스타벅스, 카피탈리 캡슐커피 11종을 직영점 및 가맹점 50곳으로 확대해 판매 중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도 지난 5월 캡슐커피를 출시했다. 이밖에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할리스 커피 등도 캡슐 커피를 판매 중이다.

커피머신 인기도 뜨겁다.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이 줄어들고 집에서 원두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 인기에 불을 더욱 지폈다. 올해 상반기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캡슐커피 및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1.6% 늘었다. CJ대한통운이 배송 품목 4억8000여만 건의 택배송장 정보를 분석한 결과 커피 머신 판매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뒤 급격히 늘어났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두 달간(3~4월) 커피머신 배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급증했다.

캡슐커피 머신의 대표격인 네스프레소는 신제품을 출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기기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 공략에 나섰다. 네스프레소는 작년 9월 카페에서만 맛보던 다양하고 색다른 커피 레시피 20가지 이상을 즐길 수 있는 레시피 메이커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머신에서 추출한 커피를 바리스타 레시피 가이드에 따라 준비한 후 바리스타 저그에 우유, 얼음, 초콜릿, 생크림 등 취향에 맞춘 재료를 넣어 원하는 레시피를 선택하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바리스타’ 레시피 메이커 구입 시 3만원의 커피 할인 혜택(커피 6줄 이상 동시 구매 시 적용 가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4월 프리미엄 커피머신인 ‘그랑 라티시마’, 지난 6월에는 오피스 카페를 위한 기업용 머신 ‘네스프레소 모멘토’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함에 다양성을 더하며 캡슐 커피 등 홈카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홈카페 열풍은 단순히 집에서 디저트를 맛보며 즐기는 것을 넘어서 만들어보며 재미를 찾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고나커피 열풍으로부터 다양한 커피, 디저트 등을 손쉽게 만들어 즐기는 소비트렌드에 따라 홈카페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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